농민신문

　벼룩이 살 정도로 오래된 물건을 판다는 데서 이름이 붙은 벼룩시장. 어차피 가봤자 고물뿐일 거라고 비웃지 마시라. 우리가 알던 그 벼룩시장이 아니다.

　경기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

　서울에서 이주한 무대 기획자가 예술가 중심의 지역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탄생했다. 유럽 벼룩시장 못지않게 세련되고 규모도 크다. 판매하는 사람은 170여팀, 방문객은 3만여명에 이른다. 허브·딸기 등 친환경농산물, 직접 만든 팔찌·목걸이·퀼트 등이 좌판에 오른다. 장터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열린다. ☎010-5267-2768, cafe.naver.com/theseojong

　강원 춘천 ‘눈코입이 즐거운 마켓’

　야시장이 축제를 만났다. 어두운 거리를 밝히는 주홍색 불빛을 따라 축제도 즐기고 시장도 구경하자. 매월 마지막 수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열리는 시장은 모닥불 피우기·마임·음악공연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판매자가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소이캔들·천연비누·향수가 눈과 코를 즐겁게 한다. 장터는 삼천동 중도선착장 옆 수변공원에서 10월까지(7월 제외) 열린다. ☎033-242-0585, mimefestival.com

　전남 구례 ‘콩장’

　콩처럼 작지만 영양가 있는 장터다. 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돼 만든 콩장에선 재밌는 규칙이 있다. 판매자가 상품 내력에 대해 소비자에게 설명해야 한다. 텃밭에서 재배한 블루베리·토마토, 손수 만든 인형이나 액세서리엔 저마다 사연이 있어 귀를 기울이게 한다. 구례읍 서시천체육공원 산책로에서 매월 첫째·셋째주 토요일에 열린다. g_kongjang.blog.me

　제주 ‘벨롱장’

　너른 바다를 배경으로 좌판이 펼쳐진 벨롱장. 벨롱은 ‘불빛이 멀리서 번적이는 모양’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장터가 2시간 동안 반짝 열린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좌판엔 제주의 색이 어려 있다. <청견오렌지> <한라봉> <천혜향> 등이 입맛을 돋운다. 불가사리로 만든 머리핀, 돌하르방 모양의 천연비누, 제주 전통 의복인 갈옷도 눈길을 끈다. 매월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세화포구에서 열린다. cafe.naver.com/vellong　

　이시내 기자 cin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