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7일(목)=<발길 따라 고향 기행>은 싸움소들의 힘겨루기로 들썩이는 경북 청도 소싸움 경기장을 찾는다. 1만여석 규모를 자랑하는 경기장에서 100회가 넘는 승부가 펼쳐지는 대회의 인기는 웬만한 프로스포츠를 능가한다. ‘머리치기’ ‘뿔걸이’ 등 싸움소들이 구사하는 다양한 기술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8일(금)=<섬섬옥수>는 인천 옹진군의 소이작도를 답사한다. 인천여객선터미널에서 50분이면 닿는 섬은 싱싱한 해산물이 자라는 청정지역이다. 소라껍데기를 이용해 주꾸미 잡이 체험을 즐기고, 갯바위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여유롭게 거닐어본다.
■ 한국인의 밥상(KBS 1TV 7일 오후 7시 30분)
◆사람을 빚다, 사연을 빚다. 막걸리=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단한 백성들을 위로해준 한잔의 술, 막걸리에 얽힌 사연을 따라간다.
전국 최대 면적의 보리농사를 짓는다는 전남 나주에서는 이맘때면 아낙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하루 다섯 끼는 기본, 보리 수확을 위해 땀 흘리는 농군들을 위한 ‘보리막걸리 새참상’을 차려내기 위해서다. 갓 수확한 보리쌀로 만들어낸 걸쭉한 보리단술과 막걸리 한잔은 농번기의 든든한 끼니이자 음료였다. 보리순과 보리쌀을 맷돌에 갈아낸 가루로 만든 보리개떡과 보리순전은 낫질에 힘을 더하고 술맛도 돋우는 별미였다.
여기에 나주의 어팔진미(여덟가지 물고기로 만든 음식)로 꼽히는 웅어를 미나리와 함께 무쳐 막걸리와 곁들이면 하루 피로를 단숨에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이 밖에 1930년대부터 막걸리를 빚어온 나주 남평주조장을 찾아 전통 방식대로 빚은 막걸리를 맛본다. 부산 금정산성 마을의 ‘산성 밀누룩막걸리’와 경남 하동 신순벽 할머니가 만드는 ‘고로쇠약초막걸리’에 얽힌 절절한 사연과 술맛의 비결도 듣는다.
김해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