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나들이 떠나기 좋은 계절, 봄이 왔다. 그러나 봄철에는 몸이 나른해지면서 졸음이 몰려오는가 하면 큰 일교차로 인해 안개가 끼는 등 운전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많다. 즐거운 봄나들이를 위해 위험상황에서의 안전운전 요령을 익혀두자.

　

　◆졸음…휴게소·졸음쉼터에서 휴식

　날씨가 풀리면서 몸이 나른해지는 춘곤증은 졸음운전으로 이어지기 쉽다. 시속 100㎞로 주행할 때 2~3초만 졸아도 차량은 100ｍ 이상 질주해 순식간에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9~2013년) 3~5월에 평균 645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해 30명이 사망하고 1272명이 부상했다. 또 졸음운전은 눈을 감은 무방비 상태에서 충격을 받기 때문에 사망사고율이 4.3%로, 전체 사고에서의 사망사고율 2.1%보다 2배 이상 높다. 특히 졸음운전은 시내 도로보다는 길이 단조로운 고속도로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전체 사고 중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1.5%에 불과하지만 졸음운전 사고에서의 고속도로 사고는 9.4%에 달한다.

　졸음운전을 예방하려면 운전을 하기 전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한다. 졸릴 때는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커피나 비타민음료·껌·사탕·견과류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 졸릴 때는 물론 2시간에 한번씩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한다. 시속 100㎞로 달릴 경우 1시간 안에 운전자의 29%가 졸음을 느끼고, 2시간을 쉬지 않고 운전하면 75%가 졸음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고속도로와 국도 222곳에 설치된 졸음쉼터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며 “졸음쉼터가 설치된 구간의 사고 발생건수는 설치 전에 비해 28% 줄었고, 사망자수도 55% 감소하는 등 효과가 커 2017년까지 졸음쉼터를 270곳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개…조명·경적으로 위치 알려야

　지난해 2월 인천 영종대교에서는 106중 추돌사고라는 기록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의 원인은 바로 안개. 짙은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지 않아 연쇄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안개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쉬운데다 사고 발생 시 치사율도 높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수가 안개는 10.6명으로, 비(2.9명)와 눈(2.5명)에 비해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교차가 큰 날씨에 강이나 바다 주변 도로, 교량 등에 안개가 많이 발생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도로교통법상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100ｍ 이하인 경우에는 최고 속도의 50% 이하로 운행해야 한다. 앞차와의 안전거리는 평소의 2배 이상으로 유지하는 한편, 창을 열고 주변의 소리를 들으면서 주행한다. 또 비상등·전조등·미등을 켜 차량의 위치를 알리고, 커브길에서는 경적을 울린다. 반대 방향에서 오는 차량과의 충돌을 막을 수 있도록 바깥쪽 차선으로 주행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국토교통부·도로교통공단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