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생각 버리기 연습>(21세기북스)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일본의 승려 코이케 류노스케는 “아무리 머리로 생각을 멈춰야 한다고 결심해도 실제로 ‘생각 버리기 연습’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실행하기란 어렵다”며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생각 버리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한다.
◆쓸데없는 말을 버려라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이야기란 상대방에게 의미 없는 이야기, 듣는 사람이 마음에도 없는 대꾸를 하거나 예의상 미소를 띠며 맞장구를 쳐야 되는 이야기다. 또 몰라도 되는 정보를 줄줄이 늘어놓는 것, 지나친 칭찬이나 자기 자랑, 연예계의 가십 등도 해당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이야기들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마음을 오염시키고 생각에 잡음을 증폭시킨다.
◆소리 그 자체에 집중하라
사람들은 칭찬이나 기분 좋은 소리에 들뜨고, 비난이나 기분 나쁜 소리에 낙담하며 갖가지 생각에 빠져든다. 그러나 어떤 소리가 들리면 즉시 반응하지 말고 ‘소리 그 자체’에 집중해보자. ‘좋은 소리’ ‘싫은 소리’ ‘좋지도 싫지도 않은 소리’로 분석한 뒤, 소리 그 자체를 듣는 일에 집중하면 머릿속에 맴돌던 복잡한 생각은 사라져버린다. 또 들려오는 정보가 무엇이든 ‘소리가 청각을 자극하고 있는데 지나지 않아’라는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늘 이런 식으로 마음을 다지면 누구에게 어떤 소리를 들어도 빨리 대처할 수 있다.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라
무언가를 보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보는 기능을 반쯤 정지시키면 집중력이 그만큼 강해진다. 마음이 어지럽고 불안하거나 긴장될 땐 일단 눈을 반쯤 감고 호흡에 의식을 집중해보자. 갑자기 당황해서 머릿속이 하얘지거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에도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한다. 이렇게 시각 정보를 차단한 뒤 집중하면 복잡한 생각의 실마리가 풀리고,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알게 된다. 부처상이 눈을 반쯤 감고 있는 것도 이런 집중 상태에 있는 것이다.
◆마음의 움직임을 기록하라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 자기 감정을 정직하게 기록하는데, 사건만 적기보다는 사건 옆에 희로애락의 강약을 표시해보자. 화가 났을 땐 ‘노소(怒小)’, ‘노중(怒中)’, ‘노대(怒大)’와 같이 단순하게라도 기록해두면 6개월~1년간 감정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되면 통제하기도 쉬워진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은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댓글이 붙지 않거나 반응이 없으면 또 다른 고통이 생기고 생각이 복잡해진다. 따라서 인터넷에 글을 쓸 때에는 초고를 종이에 미리 쓴 뒤 올리는 것이 좋고, 댓글이나 반응에는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
◆접촉하고 있는 감각에 집중하라
집중력이 떨어질 땐 신체가 접촉하고 있는 감각에 지긋이 의식을 집중해보자. 예를 들어 일을 하다가 전화벨 소리나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로 머리가 복잡해지면 컴퓨터 키보드에 접하고 있는 손가락의 촉각에 집중한다. 손가락을 집중이 시작되는 기본점으로 하고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을 생각하면 쓸데없는 잡념이 사라지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또는 의자 바닥과 접하고 있는 엉덩이 감각, 등에서 배에 이르는 감각, 신체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미미한 감각 등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도 좋다. 청소·요리·농사일을 할 때에도 자신의 손이나 발이 접하고 있는 감각에 의식을 집중해보면 쓸데없는 생각이 줄고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