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비행기 추락사고나 폭발사고는 잊을 만하면 한번씩 일어난다. 또 항공기의 결함이나 조종사의 실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승객들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여행의 증가로 항공기 이용이 크게 늘어난 만큼 안전수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안전수칙 준수로 사고 피해 줄여야

　최근 국내에서는 아찔한 비행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문제가 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비행기가 문이 열린 채로 이륙하는가 하면 수만미터 상공에서 순식간에 급강하해 승객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비행기에서 사고가 나면 달리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비행기에서도 안전수칙을 숙지해두면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아시아나항공의 활주로 충돌사고를 떠올려보자. 당시 승무원들과 승객들이 침착하게 대처함으로써 300여명의 탑승객 중 사망자가 3명에 그치는 등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사고 위험 높은 이착륙 때 특히 주의

　비행기에 타면 기내 방송과 승무원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우선 몸에 맞게 안전벨트를 매는 게 중요하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이착륙 시 몸이 튕겨나가거나 다른 곳에 부딪힐 수 있다. 그런 다음 가장 가까운 비상구의 위치를 확인한다.

　사고 위험이 높은 이착륙 때에는 의자를 직각으로 세우고 테이블을 제자리에 두라는 방송이 나온다. 이는 사고에 대비해 이동통로를 확보하고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앞쪽과 뒤쪽 중 어느 쪽의 좌석이 더 안전할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청(FAA)의 충돌실험에서는 블랙박스가 있는 뒤쪽 좌석이 더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와 참고할 만하다.



　◆비행기 흔들릴 땐 충격방지 자세를

　비행기가 크게 흔들릴 땐 골절이나 뇌 손상을 막아주는 ‘충격방지 자세(브레이스 포지션)’를 취한다. 양손을 겹쳐 앞좌석 등받이에 대고 그 위에 고개를 숙이면 되는데, 앞좌석이 없는 경우엔 상체를 최대한 아래로 숙인다.

　사고가 발생하면 선반에서 산소마스크가 자동으로 내려온다. 산소마스크는 앞으로 잡아당겨 코와 입에 대고 끈으로 고정시킨다. 이때 주의할 점은 자신이 먼저 착용하고 어린이나 노약자의 착용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먼저 의식을 잃어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좌석 아래에 있는 구명조끼는 탈출 직전에 부풀려야 한다. 기내에서 미리 부풀리면 비행기 안으로 물이 들어왔을 경우 잠수를 하지 못해 탈출이 어려울 수 있다. 구명조끼를 입은 채로 바다에 빠지면 몸에 힘을 빼고 편하게 누워 구조를 기다린다.

　미끄럼틀 모양의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이용할 땐 짐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비상탈출 골든타임은 90초로, 짐을 들고 타면 다른 승객의 탈출을 지연시키고 비상탈출 슬라이드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 하이힐·선글라스 등 뾰족한 물건도 착용해서는 안 된다. 비상탈출 슬라이드에서는 양손을 가슴 앞에 교차시키고 다리를 뻗은 채 내려간다.

　◇도움말=국민안전처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