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겨울철 가스는 난방을 위한 필수품이다. 그러나 조금만 부주의하면 화재나 폭발·질식 등 사고로 이어져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매일 사용하는 가스레인지와 가스보일러의 안전한 사용법을 알아본다.

　

　◆가스 사용 부주의로 사고 많아

　12일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20여명의 학생들이 온풍기에서 새어 나온 가스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8일에는 인천 강화 석모도의 한 낚시터 텐트 안에서 가스온수매트를 깔고 자던 남성 2명이 누출된 가스에 질식해 사망했다.

　이처럼 겨울에는 난방기구의 사용이 늘면서 가스사고의 위험이 높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2010~2014년)간 발생한 가스사고는 626건에 사망 70명, 부상 859명에 달한다. 월별로는 12월이 73건(11.7%)으로 가장 많았고, 원인별로는 사용자 취급 부주의가 205건(33%)으로 많았다.



　◆정기적인 가스 누출 점검 필수

　가스사고를 막으려면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기 전에는 가스가 새지 않았는지 냄새를 맡아보고 창문을 열어야 한다. 국물이 넘쳐 불이 꺼지면 가스가 누출되므로 사용 중에는 불이 꺼지지 않는지도 수시로 살펴본다.

　가스를 사용한 뒤에는 연소기에 부착된 콕(cock)과 중간밸브를 잠그는 습관을 들인다. 장기간 외출할 때에는 액화석유가스(LPG)의 경우 용기밸브를, 도시가스는 메인밸브까지 잠근다.

　가스 누출 점검은 필수다. 정기적인 검침을 받더라도, 요일을 정해놓고 자가 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 누출이 우려되는 접속 부위에 비눗물을 바르기만 하면 되는데, 기포가 일어나면 가스가 새는 것이다.

　LPG 용기는 눈비를 피할 수 있으면서 환기가 잘되는 옥외 보관실에 따로 둬야 한다. 가스 소비량이 많은 보일러에는 산소 농도가 낮아지면 가스가 차단되는 산소결핍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가스 누출땐 전기기구 사용 안돼

　가스 누출은 냄새로 판단할 수 있다. 가스가 누출되면 즉시 밸브를 잠그고 모든 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LPG의 경우 공기보다 무거우므로 빗자루나 방석 등으로 쓸어낸다. 이때 환풍기나 선풍기 등 전기기구를 사용해선 절대 안 된다. 스위치 조작 때 발생하는 작은 불꽃에도 폭발할 수 있어서다.

　누출된 가스를 흡입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두통·구토가 나고 손발의 근육이 무뎌지며, 심해지면 호흡곤란에 이르게 된다. 이땐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환자를 이동해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올려 기도를 유지한다. 호흡이 멈췄다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데, 인공호흡은 하지 않는다.

　◇도움말=국민안전처, 한국가스안전공사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