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대규모 테러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축구장이나 극장·카페 등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테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다중시설 대규모 테러 위험 높아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전 세계 테러 발생 건수는 2005년 1896건에서 2014년 3736건으로 10년 사이 2배 정도 늘었다.

　최근 발생하는 테러의 특징은 국가 주요 시설보다는 지하철·극장·백화점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다중시설이 목표가 된다는 점이다. 2001년 미국 뉴욕의 9·11 테러를 비롯해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폭탄 테러, 2005년 영국 런던 지하철 테러, 이번 프랑스 파리 테러까지 다중시설에서 대규모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폭발물 발견하면 신고한 뒤 대피

　대표적인 테러의 유형 중 하나는 폭탄 테러다. 다중시설 등 건물에서 폭발물을 발견하면 즉시 111(국가정보원)이나 112(경찰)로 신고하고 주변에 알린다. 그런 다음 폭발물이 발견된 지점의 반대 방향으로 대피한다. 이때 엘리베이터는 이용하지 말고, 전화기·라디오 등은 기폭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밖으로 나온 뒤에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데, 건물의 붕괴가 예상될 땐 건물 높이 이상, 폭발이 예상될 땐 500ｍ 이상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다.

　폭발이 일어나면 즉시 바닥에 엎드려 양손으로 귀와 머리를 감싸 신체를 보호한다. 2차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폭발이 끝났다고 바로 일어나지 말고 엎드린 자세로 이동한다. 강당·로비 등 기둥 간격이 넓은 곳은 붕괴 위험이 높으므로 가지 않는다.



　◆총기 테러 땐 표적 되지 않게 숨어야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 현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땐 즉시 바닥에 엎드리거나 자세를 낮추고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눈에 띄면 표적이 될 수 있으므로 주변 동정을 살피며 조용히 움직인다. 파리 테러 이후 영국 국립대테러안전국(NCTPSO)과 BBC방송이 발표한 ‘총기 테러 시 행동요령’에 따르면 총알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곳은 콘크리트 벽 뒤다. 자동차의 철판은 총알에 약하므로 자동차 뒤에 숨는 것은 피한다.

　숨을 곳이 없다면 죽은 척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개된 공간에 사람들과 몰려 있는 것도 위험하다. 파리 콘서트장에서 중앙홀에 몰려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목숨을 잃었다.

　인질로 납치되거나 감금됐을 땐 저항하지 말고 순순히 지시에 따른다. 테러범을 자극해서는 안 되며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테러범이 질문하면 가능한 자연스럽게 대답하고, 육성녹음 등을 지시할 때는 기꺼이 응한다. 눈을 가리면 주변의 소리와 냄새, 범인 음성 등을 기억해둔다. 무엇보다도 외부에서 구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침착하게 대응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도움말=국민안전처, 국가정보원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