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막바지 단풍을 보기 위해 산을 찾는 이들이 많다. 안전한 산행이 중요하지만 만일에 대비해 응급처치법을 알아두는 것도 필수다.

　

　◆뼈가 부러지면 부목으로 고정

　뼈가 부러지는 골절은 산행 중 흔하게 발생하는 부상이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1429건의 부상자 1305명 중 72.4%인 945명이 ‘골절·상처’로 나타났다.

　뼈가 부러지면 부상 부위가 멍이 들거나 붓고, 사지의 경우 움직일 수 없다. 골절로 판단되면 부상 부위를 부목으로 단단히 고정해 2차적인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부목은 나무뿐 아니라 로프·배낭·신문지·모포·옷 등 갖고 있는 물건을 활용할 수 있다. 부목은 골절된 뼈보다 크고 넓게 대야 하며, 안쪽에는 헝겊을 대어 피부가 상하지 않도록 한다.

　팔이 부러졌을 땐 부목을 대고 팔을 고정시킨 뒤 가슴에 붙여 삼각건 등 넓은 천으로 묶는다. 무릎뼈가 골절되면 허리부터 발끝까지 긴 부목을 대고 무릎과 발꿈치 뒤에는 천 등으로 고여준다. 발목 골절 땐 발 전체를 모포 위에 올려놓고 끈으로 묶는다.

　누워서 발꿈치를 들지 못하면 대퇴골 골절로 볼 수 있는데, 이때 환자는 절대 일어서면 안 된다. 겨드랑이에서 발끝까지 닿는 길이의 부목을 길게 대고 일정한 간격으로 묶은 다음 대퇴골 안쪽에도 짧은 부목을 댄다.



　◆발목 삐면 신발 위에 붕대 감고 걸어야

　흔히 ‘뼈가 빠졌다’라고 말하는 탈구는 관절이 어긋나 뼈가 제자리에서 이탈한 상태다. 탈구는 전문 의료인만이 바로잡을 수 있으므로 일반인이 뼈를 맞추려고 시도하는 것은 금물이다. 냉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히고 골절과 같은 방법으로 고정시킨다.

　발목삠은 발목의 관절을 연결하는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이때에는 휴식을 취하고 냉찜질을 해준다. 부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부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걸을 땐 신발 위에 붕대를 감아준다.



　◆저체온증 땐 체온 서서히 높여야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에는 저체온증도 주의해야 한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저체온증이 지속되면 2시간 이내에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처음엔 몸이 떨리며 피부가 차갑고 창백해진다. 그러다 기억력 저하, 발음 장애, 무기력증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의식을 잃게 된다.

　저체온증이 나타나면 산장·동굴 등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고, 옷이나 담요로 몸을 감싼다. 옷이 젖었다면 갈아입히고 핫팩 등 열이 발생하는 도구로 따뜻하게 해주는데, 서서히 몸을 데우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국민안전처

　김봉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