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한우를 구입할 땐 어떤 부분을 유심히 봐야 할까? “원산지와 등급 등 표시를 확인한 뒤 육안으로 살펴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어떤 고기를 골라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아래 5가지를 기억해 두자. 한우를 구입할 때 드는 궁금증들을 문답 형태로 풀어본다.

　◇도움말=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축산물품질평가원, 사진 제공=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① ‘국내산 쇠고기’는 모두 한우일까?

　매장의 표시판이나 포장에 붙은 라벨에는 원산지·품종·등급·부위명·가격 등 상품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원산지. 흔히 ‘국내산’으로 표시된 쇠고기를 모두 한우로 생각하는데, 국내산 쇠고기는 품종에 따라 한우·육우·젖소로 나뉜다. 한우는 우리 고유 품종으로 황소가 대부분이며, 흑소나 칡소도 있다. 육우는 수컷 젖소와 새끼를 낳은 적이 없는 암컷 젖소를 말하며, 여러 품종이 섞인 교잡우도 포함된다. 국내에서 6개월 이상 키운 수입 생우도 육우로 구분하는데, 이 경우 ‘국내산(육우:호주)’ 식으로 수입국을 함께 표시한다. 젖소는 새끼를 한번이라도 낳고 우유를 짜낸 소를 가리킨다.

　

　② 한우와 수입 쇠고기, 어떻게 구별할까?

　한우는 선홍색인데 반해 수입 쇠고기는 검붉은색이다. 지방의 색깔도 유백색인 한우와 달리 미국산은 백색, 호주산은 누런색을 띤다. 또 한우는 지방층이 가늘고 고르게 분포된 반면 외국산은 고르지 않고 두껍다.

　등심에 붙은 떡심(힘줄)에서도 차이가 난다. 한우는 진노란색의 떡심이 고기 중간에 붙어 있으나, 외국산은 핏물이 밴 떡심이 등심의 겉에 붙어 있다. 갈비살의 경우 한우는 갈비뼈가 가늘고 덧살이 붙어 있지만, 외국산은 갈비뼈가 굵고 덧살이 없다.



　③ 등급은 어떻게 정해지나?

　한우는 육질과 육량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육질 등급은 배최장근(등심)의 근내지방도·지방색·고기색·조직감·성숙도에 따라 1++, 1+, 1·2·3등급의 5가지로 구분된다. 근내지방도는 근육의 지방 함량을 말하는데, 흔히 ‘마블링(Marbling)’으로 표현된다. 근육에 지방이 섬세하게 분포된 것일수록 고기 맛이 좋아 육질 등급이 높다. 육량 등급은 소 한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기의 양을 나타내며 A·B·C로 나눈다.



　④ 소의 이력을 알 수 있다던데?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쇠고기는 주민등록번호처럼 각각 번호를 갖고 있다. ‘쇠고기이력제’에 따라 부여된 ‘개체식별번호’로, 이 번호를 이용하면 소의 생산과 유통 경로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쇠고기의 이력을 확인하려면 축산물이력제 홈페이지(www.mtrace.go.kr)나 모바일 앱 ‘안심장보기’에 들어가 보자. 개체식별번호 12자리를 입력하면 소의 출생 연월일, 사육자, 사육지, 도축 검사결과, 등급 등 상세한 정보가 나온다.

　

　⑤ 믿고 살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지역의 축협 판매장이나 농협하나로클럽·마트 등을 이용하면 품질 좋은 한우를 구입할 수 있다. 또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는 100% 한우만 판매하는 정육점·정육식당·음식점 등 356곳을 ‘우리한우판매점(사진1)’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한우114(www.hanwoo114.co.kr)’에 업체 목록이 나와 있다. 정부와 소비자단체에서 선정한 우수 한우 브랜드들이 소개된 축산물브랜드종합정보서비스(www.hqbrand.net)도 믿고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