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터널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는 터널도 많다. 전국의 터널은 1700여개로, 누구나 터널에서 사고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터널 구조상 대형 사고 위험 높아

　지난달 26일에는 터널에서 2건의 큰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 여수 대포터널에서는 차량이 급제동을 하면서 9중 추돌사고가 발생했고,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에서는 시너통을 실은 트럭이 넘어지면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두 사고 모두 부상자가 발생하고 많은 사람들이 터널 안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처럼 터널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터널은 구조상 대피하기가 쉽지 않고 폭발이나 화재로 유독가스가 유출되면 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터널 내 교통사고는 2013년 232건, 2014년 263건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터널은 서울 홍지문터널과 부산 황령터널로 나타났다.

　◆터널에서는 과속·추월 안 돼

　터널에서는 무엇보다도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과속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터널 안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터널 진입 전에 미리 속도를 줄여야 한다. 또 터널에서는 앞지르기를 해서도 안 된다.

　터널 진입 전에는 입구 주변에 표시된 도로 정보를 확인하고 라디오를 켜 터널 내 사고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터널 안에서는 전조등을 켜고, 비상시를 대비해 터널 내 피난연결통로와 비상주차대의 위치도 알아둔다. 거리 감각이 무뎌질 수 있으므로 선글라스는 착용하지 않는다.

　◆사고 땐 차량 갓길에 정차하고 대피

　터널 안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차량과 함께 터널 밖으로 신속하게 이동한다. 차량과 함께 나갈 수 없다면 소방차 등의 진입에 방해되지 않도록 차를 갓길 쪽으로 정차시킨 뒤 대피한다. 이때 필요하면 차량을 이동할 수 있도록 엔진을 끈 후 자동차 키를 꽂아두고 비상등을 켠 채로 나와야 한다. 차에서 내리면 터널 안의 비상벨을 눌러 사고를 알리고 비상전화나 휴대폰으로 119에 신고한다. 터널에는 50ｍ 간격으로 소화기·소화전·비상벨·비상전화 등이 설치돼 있으며, 1000ｍ 이상 터널의 비상벨은 작동 시 터널관리소로 통보된다.

　터널 밖으로 나가기 어려울 땐 250ｍ 간격(차량용은 750ｍ 간격)으로 있는 피난연결통로를 통해 반대편 터널로 건너간다. 대피할 땐 젖은 수건이나 물티슈로 코와 입을 막고 자세를 낮춰 벽면을 따라 이동한다.

　◇도움말=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김봉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