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살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시를 쓰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런데 막상 펜을 들면 시간과 종이만 버리기 일쑤다. 좀처럼 진도가 나가질 않는데다 완성해도 어딘가 모자란 듯하고, 고치려 해도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 이렇게 시가 쓰이지 않아 답답한 적이 많았다면, 이참에 시를 체계적으로 배워보는 건 어떨까.　

　“시 창작의 기본은 책으로 접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배우거나 실력을 키우려면 모임이나 강의에 참여해 직접 시를 써보고, 선배나 스승에게 조언을 듣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시 창작수업>의 저자인 공광규 시인의 설명이다. 실제 시중에는 <시 쓰기 길라잡이 1~7> <시 창작을 위한 레시피> <시 창작 강의노트> 등 시 쓰기와 관련된 다양한 책이 나와 있다. 읽고 나면 시가 무엇인지, 시적 표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책만 읽어서는 실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 이론은 알지만 직접 써보는 경우가 드물고, 썼다 한들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파악하기 쉽지 않아서다.

　대신 시 동호회에 참여하거나 시인학교·문예교실 등에서 진행하는 시 창작 강의를 들으면 자주 시를 쓰게 된다. 적어도 1~2주에 한번 과제로 주어지기 때문. 나아가 합평과 조언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신선한 표현법도 배울 수 있다. 즉 독학보다는 여러 사람과 함께 공부하거나 가르쳐줄 사람이 있는 환경에서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동호회나 시 창작 강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동호회는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강의는 주로 문화원·문화센터·문인회·문학관 등에서 운영하므로 해당 기관에 문의하면 된다. 동호회나 강의를 선택할 때는 이왕이면 실력과 열정을 갖춘 리더가 있는 동호회, 문학을 전공하거나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시인이 가르치는 강의인지 알아보는 게 좋다. 모임이나 강의 일정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면 디지털대학이나 정규대학에서 운영하는 문예창작을 전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대학에 진학할 경우 적잖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김난 기자 kimna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