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점검의 시작은 타이어부터
카컴 회원인 남경택 애니카랜드 명학점 대표(경기 안양시 만안구)는 “대부분의 사고는 타이어 불량에서 시작된다”며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도를 점검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로 운행하면 타이어 표면이 팽팽하지 않아 주름이 반복적으로 생기고, 이 과정에서 타이어 내부에 열이 생긴다. 열에 의해 내부 공기가 팽창하면서 결국 타이어가 터져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것. 주행 전 정비소를 찾아 공기압을 점검하고, 미처 하지 못했다면 일부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무료 셀프서비스 코너’에서 공기압을 조정할 수 있다.
타이어의 마모도는 타이어 자체의 마모한계선으로 점검할 수 있다. 타이어 홈 안에 2~3㎜ 볼록 솟아오른 부분이 마모한계선이다. 타이어 표면이 이 부분과 평행할 정도로 닳았다면 교환시기가 된 것. 간단하게 100원짜리 동전을 이용해도 좋다. 이순신 장군의 감투 부분을 홈에 집어넣어 감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숙이 들어가면 그 타이어는 아직 쓸 만하다. 그러나 감투가 온전히 보일 정도로 홈이 얕다면 타이어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각종 오일과 냉각수 점검도 어렵지 않아
남 대표는 “엔진 보닛을 열어보면 부품의 이름이 쓰여 있어 어렵지 않게 오일과 냉각수 등을 점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ENGINE(엔진)’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고리의 손잡이를 당기면 길쭉한 쇠꼬챙이가 나온다. 끝 부분에 엔진오일이 묻어 있는데, 가득 찼다는 뜻의 ‘F(에프)’와 부족함을 나타내는 ‘L(엘)’ 사이에 묻어 있으면 적정한 상태다. 오일을 흰 종이에 묻혔을 때 갈색이면 아직 괜찮고, 검게 변색되었으면 교환주기가 지난 것이다. 단, 디젤 엔진오일은 새것으로 교환한 직후에도 검은색이므로 교환주기를 참고해야 한다. 엔진오일 교환주기는 대개 1년 또는 1만㎞로, 두 조건 중 빨리 도달하는 것에 맞춰 교환한다.
브레이크오일도 중요하다. 4만㎞마다 교환하는데, 브레이크가 작동만 한다면 교환하지 않고 타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브레이크오일이 오래되면 수분이 섞이면서 브레이크 부품에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 내리막길에서 반복적으로 브레이크를 사용하다가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 있으므로 미리 검사한다. 운전석 쪽 흰색통에 MAX(맥스)와 MIN(미니멈)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두 표시 사이에 오일이 있으면 적정상태다. 이 또한 검게 변하면 교환주기에 다다른 것이다.
장거리 운행에선 냉각수 점검도 필수다. 냉각수가 부족하고 엔진이 과열돼 운행이 불가능해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뚜껑에는 ‘COOLANT(쿨런트·냉각수)’라고 적혔다. 엔진이 충분히 식지 않았을 때 뚜껑을 열면 끓고 있는 압력밥솥을 여는 것처럼 냉각수가 솟구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냉각수가 부족할 때는 수돗물을 넣고, 생수나 지하수는 부식의 원인이 되므로 피한다. 냉각수통에서 엔진 바깥쪽으로 연결된 호스를 보면 ‘라디에이터 뚜껑’이 있다. 뚜껑 안쪽의 고무 부분이 삭았다면 갈아줘야 냉각수가 원활히 공급된다.
◆등화 장치 점검으로 안전 운행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두운 길을 지날 때 전조등과 후미등이 켜지지 않는다면 사고 위험이 커지는 것은 자명한 일. 주행 전에 전조등·후미등·방향지시등을 점검하고, 브레이크를 밟아서 브레이크등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살핀다. 또 안정적인 시야 확보를 위해 와이퍼와 워셔액도 확인해두면 좋다.
박창연 카컴 회장은 “카컴 회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정비소에서 기본 점검은 공짜로 해준다”라며 “내 차는 고장 나지 않을 것이란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차량 점검으로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지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카컴 ☎044-865-2097.
안양=강건우, 사진=김병진 기자 gun@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