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끝낼 시간과 판돈은 미리 정해야=고스톱은 놀이로 끝내야지 도박으로 이어지면 안 될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끝낼 시간과 판돈을 미리 정해야 한다. 특히 판돈이 과하면 도박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데, 그 기준은 사회상식과 치는 사람의 소득수준 등에 따라 달라진다.
경찰에서는 판돈 규모가 20만원 이상이거나, 또는 20만원 미만이라도 도박 전과자가 있는 경우에는 형사입건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지난 2007년 인천지방법원에서는 판돈 2만원에 1점당 100원짜리 고스톱을 친 50대 여성에게 유죄를 선고한 사례가 있다. 판돈이 적어도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여성에게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치는 도중에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는 말은 삼가고, 딴 돈은 참여자 모두를 위해 쓰거나 잃은 사람에게 되돌려주는 게 바람직하다. 만일 한 사람이 경제적 이익을 독점한다면 나중에 불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규칙은 상의해서 결정하길=규칙은 참여자가 상의해서 정한다. 지역이나 치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어서다. 예컨대 5월의 열끗(멍텅구리)을 쌍피로 보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또 열끗 7장을 모으면 총점의 2배를 곱해주는 곳이 있고, 아닌 곳도 있다. 이 밖에 비도리·육도리·돼지잡기 등의 일부 규칙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 많다. 새가 그려진 2월, 4월, 8월 열끗을 모두 모으면 ‘고도리’가 돼 5점을 얻는다. 비도리는 고도리를 이루는 열끗 2개에 12월 열끗을 모은 경우를 말하는데, 획득 점수는 역시 5점이다. 육도리는 2월, 4월, 8월, 12월 열끗 4장을 모두 모은 경우로 총 6점을 얻을 수 있다.
돼지잡기는 고스톱 내 일종의 미니게임이다. 이에 판돈도 본게임과 따로 모은다. 방식은 처음에 패를 나눴을 때 7월 열끗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이를 보여주고 판돈을 가져가는 것이다.
◇참고서적=하이고스톱(김원호 지음, 북치는 마을)
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화투 그림에 담긴 의미는…
화투는 일본의 카드놀이인 하나후다가 전래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화투 그림에는 일본의 풍습이 투영돼 있다.
예컨대 9월을 의미하는 국화 쌍피에는 목숨 수(壽)가 적힌 술잔이 그려져 있다. 이는 9월9일에 국화주를 마시면 무병장수한다는 일본의 세시풍속을 표현한 것이다.
일명 ‘똥’이라 불리는 패에 그려진 것은 오동나무다. 오동잎은 일본에서 왕보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장군을 상징하던 문양으로 똥에만 유일하게 석 장의 피가 있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비광(光)에는 우산 쓴 남자와 개구리가 보이는데, 이는 일본 설화 ‘오노의 전설’을 묘사한 것이다. 우산 쓴 남자는 일본의 유명 서예가인 오노 도후로 그는 개구리가 버드나무에 오르려고 수없이 시도하는 모습을 보고 노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