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추석은 가족의 정을 돈독히 하는데 더없이 좋은 때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26일부터 29일까지로 나흘이나 된다.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들에 대해 소개한다.



　◆명절에는 역시 우리 전통놀이=명절에 즐길거리로는 역시 전통놀이가 먼저 떠오른다. 전통놀이 가운데는 윷놀이가 대표적인데, 기존 방법도 재밌지만 색다른 방식도 시도해볼 만하다.

　손가락 윷놀이와 얼굴그리기 윷놀이는 말판 없이도 즐길 수 있다. 손가락 윷놀이에서는 말판 대신 손가락을 이용한다. 왼손을 바닥에 둔 채 오른손으로 윷을 던져 진행하는데 도가 나오면 엄지손가락, 개는 집게손가락, 걸은 가운뎃손가락, 윷은 약손가락, 모는 새끼손가락을 접으면 된다. 다시 던졌을 때 이전과 같은 패가 나오면 접었던 손가락을 펴준다. 가장 먼저 다섯 손가락을 접는 사람이 승리한다.

　얼굴그리기 윷놀이는 빈 종이에 사람의 얼굴을 빨리 완성하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윷을 던져 도가 나오면 눈, 개는 코, 걸은 귀, 윷은 입, 모는 얼굴모양을 그릴 수 있다. 만일 도가 한번 나온 후에도 계속 나올 경우 눈물·속눈썹 등을 그려 눈 주위를 꾸밀 수 있다. 다른 패도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승경도’ 놀이도 가족과 즐기기 좋다. 이 놀이는 종이 말판 위에서 가장 먼저 높은 관직에 이르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다. ‘윤목’이라는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벼슬이 올라가며 때로는 파직되거나 귀양을 가기도 한다. ‘문과’에서 시작한 경우는 영의정을 거쳐 봉조하에, ‘무과’에서 시작한 경우는 도원수에 먼저 오르면 된다.



　◆차분히 가족의 의미 되새기는 방법도=타임캡슐 묻기, 기념사진 찍기 등 차분히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기는 방법도 있다.

　가족타임캡슐은 플라스틱통이나 도자기 등을 이용하면 된다. 그 안에 구성원 각자가 몇십년 후에 꺼내보고 싶은 물건이나 소망을 담은 편지 등을 넣고서 공기가 통하지 않게끔 봉한다. 밀봉한 용기는 겉에 물건을 넣은 날짜, 가족의 이름과 연령 등을 적어 보관한다.

　추석을 맞아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몇십년에 걸쳐 사진을 찍은 가족이 화제가 됐다. 가족들의 주름이 늘어가고 하나둘씩 자리가 비워져도 여전히 같은 장소와 같은 자세로 찍은 사진은 누리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올 추석에는 과거 찍은 사진과 똑같은 배경과 자세로 기념사진을 찍어보는 건 어떨까.



　◆국립박물관의 추석맞이 문화행사 가볼 만=추석을 맞아 전국의 13개 국립박물관에서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은 27~28일 진주검무 공연을 펼친다. 특별전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을 열고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은 26~29일 투호·송편 빚기 등 민속놀이와 전통음식 체험행사를 연다. 국립광주박물관도 26~29일 목판을 종이에 찍어보는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국립공주박물관은 26~29일 사물놀이 체험과 군밤 구워 먹기등을 실시한다. 또 강원도 국립춘천박물관에서는 27~28일 강원서학회와 함께하는 우리집 가훈 쓰기와 전통음식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다.

　이 밖에 국립전주박물관의 ‘전통놀이체험’, 국립부여박물관의 ‘전통활 만들기’, 국립대구박물관의 ‘마당극 공연’, 국립김해박물관의 ‘가야유물 오리떼기체험’, 국립진주박물관의 ‘을미년 윷점 놀이’, 국립청주박물관의 ‘가족영화상영’, 국립제주박물관의 ‘추억의 놀이 체험’, 국립나주박물관의 ‘민속놀이체험’ 등도 추석 연휴에 기대되는 볼거리다. 국립박물관의 공연은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각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경복궁 등 서울 시내 고궁도 추석 당일 무료로 개방될 예정이다.

　김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