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선물은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건네는 물건이다. 그런데 이 같은 진심을 더욱 잘 알리려면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

　선물을 고를 땐 받는 사람의 나이·성별·취향·환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임산부나 환자가 있는 집에는 가능한 한 네개로 된 선물은 보내지 않는다. 숫자 4가 죽을 사(死)를 연상시킬 수 있어서다. 또 넥타이·향수 등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 만큼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의 선물은 상대방을 부담스럽게 만든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1일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62.8%는 추석 때 공직자 등에게 10만원이 넘는 선물을 제공하는 것은 뇌물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 포장을 해서 주는 게 바람직하다. 포장된 선물은 그렇지 않은 선물보다 한결 정성스럽게 느껴진다. 리본을 곁들이면 더욱 좋은데, 이때 가격표는 반드시 제거한다.

　선물을 전할 때에는 직접 만나서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택배나 소포를 이용한다. 이럴 경우 인사를 겸한 서신을 넣어주고, 특히 명절 선물은 늦지 않게 도착하도록 유의한다. 일반적으로 명절 선물은 2~15일 전에 상대방에게 전해져야 한다.

　선물은 받을 때도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 추석 등 명절 선물은 꼭 답례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잘 받았다는 연락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농산물을 선물로 받았다면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얼마나 맛있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고마움을 전하면 금상첨화다.

　만약 받고 싶지 않은 곳으로부터 선물이 왔다면? 일단 포장을 뜯지 않은 채 정중하게 거절의 뜻을 담아 돌려보내면 실례가 되지 않는다.

　◇참고서적=생활문화와 예절(오현근 등 지음, 백산출판사)

　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