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추석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서는 이들이 많지만, 매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는 예초기 안전사고. 조금만 잘못 사용하면 흉기로 변하는 예초기의 안전한 사용법을 알아본다.

　　

　◆추석 전후 8~10월 예초기 사고 많아

　8월11일 전북 임실의 한 농장에서 제초작업을 하던 이모씨(47)는 예초기 날에 튄 철사가 다리에 박혀 부상을 입었다. 이어 8월12일에는 전북 김제에서 곽모씨(80)가 벌초작업 도중 예초기 날에 왼쪽 발목이 절단됐다.

　이처럼 최근 추석을 앞두고 예초기 안전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10~2012년 발생한 예초기 안전사고 380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사고의 75.5%가 8~10월에 일어났다. 주로 예초기 날에 부딪혀 튀어 오른 돌이나 이물질에 눈과 피부가 손상되거나, 예초기 날에 직접 베이는 사고가 대부분이었다. 손상 부위는 눈 주위(48.7%), 다리(28.5%), 손(15%), 얼굴·귀(3.2%) 등으로 나타났다.

　◆예초기 상태 점검, 안전한 칼날 사용

　날카로운 칼날이 고속으로 회전하는 예초기를 사용할 땐 헬멧·보호안경·장갑·무릎보호대 등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나뭇가지에 찔릴 수 있으므로 긴 옷을 입고, 만약에 대비해 지혈제·해독제 등도 챙긴다.

　사용 전 예초기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도 필수. 칼날이 잘 부착돼 있는지, 볼트와 너트가 잘 조여 있는지, 고장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한다. 특히 칼날은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고 덮개 등 안전장치도 반드시 부착한다. 날이 일(一)자로 돼 이물질이 닿으면 잘 튀어 오르는 2도날보다는 3도날이나 원형날이 안전하다. 장애물에 걸리면 자동으로 접히는 접이식 안전날이나 나일론 소재의 칼날을 사용하면 안전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주변의 돌이나 나무조각 같은 장애물을 제거하고, 벌집 등 위험요소가 있는지 확인한다. 작업 반경 15ｍ 이내에는 사람이 접근하지 않도록 하고, 이동할 때에는 반드시 예초기 동력을 끈다.

　◆눈에 이물질 들어가면 눈물 흘려 빼내

　예초기 날에 튀어 오른 돌이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경우엔 깨끗한 물로 씻어 내거나 눈물을 흘려 자연스럽게 빠지도록 한다. 눈을 비비며 억지로 빼내려 하면 오히려 이물질이 더 깊이 들어간다.

　예초기 날에 베였을 때는 깨끗한 천이나 수건으로 지혈하고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한 채 병원으로 간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이 절단됐다면 잘린 부위를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씻어 거즈로 싼 뒤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용기에 넣는다. 그런 다음 얼음물로 감싸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한다. 절단된 신체 조각을 물이나 식염수에 직접 담그면 피부 조직이 불어 혈관과 연결하기 어려우므로 주의한다.

　◇도움말=국민안전처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