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만화방은 음침하다고?=만화는 역시 만화방에서 봐야 제맛이다. 최근에는 음침한 분위기를 버리고 카페처럼 단장한 만화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즐거운 작당’. 널찍한 자리 배치와 은은한 조명이 특징인 이곳은 복층 구조로 도서관과 찜질방의 장점을 합쳐 놓은 듯하다. 벽면과 계단 아래에는 3만여권의 만화책들로 가득하다. 또 누울 수 있는 토굴 모양의 방, 양반다리 자세로 앉는 좌식 테이블석 등 다양한 형태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벽면에 만화영화가 상영되는 대형 스크린을 갖춘 점도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섬’도 요즘 주목받는 만화방 가운데 하나. 실내에 들어서면 푸른색으로 칠해진 바닥 때문에 마치 바닷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네형 의자·이층 침대 등 다양한 좌석을 갖추고 있는데, 점심시간에는 주변 직장인들이 잠시 눈을 붙이러 들르기도 한다고.
◆애니메이션에 관심 있다면=만화는 미래 유망산업으로도 자주 꼽힌다. 이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게 바로 애니메이션. 강원 춘천시 서면에는 애니메이션 전문 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홍길동>을 찍은 카메라, <로보트태권 브이(V)>의 친필원고 등 6만여점의 방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1층에서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관련 자료와 함께 애니메이션의 역사·제작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고, 2층에는 세계 각국의 애니메이션 소품 등이 전시돼 있다. 이 밖에 완성된 영상에 음향효과를 더하거나인형 애니메이션을 직접 촬영하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입장료는 일반 5000원, 청소년·어린이는 4000원이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 육성을 위해 서울시가 남산 북쪽(중구 예장동)에 조성한 시설로, 특히 센터 내 ‘만화의 집’이 명소로 꼽힌다. 만화의 집에는 국내외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서적 4만여권을 갖춘 도서정보실과 각종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정보실이 있다. 신분증만 제시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쉰다.
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