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부정적인 표현은 삼가야
‘하지만’과 ‘문제’ 등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단어는 되도록 삼가야 한다. ‘하지만’은 대화를 말싸움으로 바꾸는 망치다.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할 때 주로 쓰여서다. 반면에 ‘그리고’는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자기 주장을 펼칠 수 있게 해준다. 예컨대 ‘좋은 지적입니다. 하지만…’보다는 ‘좋은 지적입니다. 그리고…’라 말해야 서로 기분 상할 일이 줄어든다.
대화할 때 가장 문제되는 단어는 ‘문제’ 그 자체다. 문제는 곧 논란·말썽 등을 뜻한다. “무슨 문제 있나요?” 같은 부정적인 표현 대신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처럼 긍정적인 표현을 쓰는 게 좋다. 이와 함께 대화는 명령형이 아닌 권유형으로 이어가는 게 바람직하다. 명령은 원하지 않는 일을 마지못해 하게 만들지만 부탁이나 권유는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하고 싶게 한다.
◆불필요한 언쟁은 피하는 게 상책
상대방으로부터 기분 나쁜 말을 들었다면? 바로 반응하지 말고 “무슨 뜻이냐?”고 되묻는 게 좋다. 상대방의 속마음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급하게 막말을 내뱉는 것도 피할 수 있어서다. 정말로 무례하고 공격적인 말을 들었다면 굳이 대꾸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침묵은 어떤 세련된 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상대방에 맞서 강한 주장을 펼치는 것은 때로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으나 역효과를 낼 때가 더 많다.
이미 건설적이지 않은 입씨름에 휘말렸다면 “우리 모두 옳다”라고 말한 뒤 다른 주제로 옮겨가면 된다. 대개 어느 한쪽이 맞고 다른 쪽은 틀린 경우는 없다. 서로 의견이 다를 뿐임을 이해해야 한다. 이후 주제는 과거의 일이 아닌 미래의 일로 삼아야 한다. ‘누구의 잘못이야’가 아닌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로 사고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부탁을 거절할 줄도 알아야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이것이 분노로 발전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럴 땐 인간관계를 망치지 않으면서 부탁을 거절하는 대화법이 유용하다. 크게 세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잠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즉흥적으로 승낙하는 대신 상황을 차분히 판단해 본 다음 부탁을 거절 또는 승낙할지 결정할 수 있다.
두번째는 “아니야”라고 거절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부탁받은 것은 거절하되 문제를 해결해 줄 다른 방법을 알려주면 상대방이나 나 모두 감정이 상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는 단호하게 거절하는 방법이 있다. 평소 상대방의 부탁을 들어준 적이 많다면 한번쯤은 당당히 거절할 권리가 있다.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한 뒤에 남을 고려하는 게 이상적이다. 그래야 상대방을 위하느라 자신의 감정이 상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참고서적=<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샘 혼 지음, 갈매나무)
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