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갯벌은 해수욕장과는 또 다른 바닷가의 놀이터다. 게를 잡고 조개를 캐며 쏠쏠한 손맛을 보는 것은 물론 자연 생태를 관찰하며 학습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갯벌체험도 안전이 우선되지 않으면 그 즐거움을 제대로 누릴 수 없다.

　

　◆야간에 갯벌에서 사고 많아

　7월21일 오전 0시50분경 충남 보령에서 관광객 6명이 갯벌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꽃게를 잡다가 물이 들어오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이에 앞서 7월 초엔 경기 안산에서 신혼부부가 새벽에 차를 몰고 갯벌에 들어갔다가 밀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서남해안의 갯벌에서는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올 들어 8월21일까지 갯벌에서 발생한 사고는 44건으로 6명이 사망했다. 특히 야간에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밤에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빠른 속도로 차오르는 바닷물에 빠지거나 고립되기 쉽기 때문이다. 밀물의 속도는 시속 7~15㎞로, 성인 남성의 걸음보다 2~3배 빨라 갯벌에는 순식간에 물이 차오른다.



　◆물때 확인하고 시간 맞춰 활동해야

　갯벌에 갈 때에는 우선 조수 간만의 차이, 즉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지역별 물때는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khoa.go.kr)의 조석예보나 조석자동응답시스템(☎1588-9822)을 통해 알 수 있다. 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미리 휴대폰 알람으로 설정해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이 다 빠져 밀물이 시작되는 최간조 2시간 전부터 2시간 후까지 갯벌체험이 가능하다.

　안전을 위해서는 옷차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바위나 조개껍데기 등에 다칠 수 있으므로 장화와 장갑을 착용한다. 구명조끼는 필수이며, 만약에 대비해 휴대폰도 방수 팩에 넣어 가져가는 것이 좋다.

　갯벌에는 혼자 들어가면 절대 안 되며 두세명씩 짝을 지어 활동해야 한다. 정해진 진입로를 이용하고, 야간에는 되도록 가지 않는다. 한곳에 오래 서 있으면 발이 깊이 빠지므로 자주 이동하고, 발 전체보다는 앞발에 힘을 주어 걷는다. 갯벌에 발이 빠졌을 경우엔 몸을 납작하게 엎드려 기어 나온다. 안개가 끼면 물때와 관계없이 즉시 갯벌에서 나와야 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땐 ☎119나 ☎122로 신고한다. 해양수산부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해로드’를 스마트폰에 설치해두면 사고 시 위치 확인과 구조요청이 가능하다.



　◆갯골 등 위험지역엔 가지 말아야

　갯벌에서는 특히 갯골과 바다갈라짐길 같은 위험한 지형을 조심해야 한다. 갯골은 바닷물이 빠지는 깊은 골짜기로, 잘 보이지 않아 위험하다. 만조 때 물이 먼저 차오르고 물살이 빠른 갯골에 빠지게 되면 몸이 끌려들어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바다갈라짐길은 물이 빠지면 해수면이 낮아져 육지와 연결되지만, 만조 때에는 금세 바닷물이 올라와 자칫하면 고립될 수 있다.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바다갈라짐길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국민안전처, 해양수산부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