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경련이 일어났을 때=우선 주변에 알리고 최대한 편한 자세를 유지한 채로 경련 부위를 주무른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물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경련이 더 심해지고, 물속에서 힘을 모두 소진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경련은 특히 다리에 잘 발생하는데, 몸을 둥글게 말아 발끝을 몸 쪽으로 당겨주고 한번씩 얼굴을 들어 숨을 쉬는 일명 ‘새우등뜨기’ 자세를 취하면 도움이 된다.
◆저체온증이 발생했을 때=몸이 떨리고 닭살이 돋고 입술이 파래지는 저체온증 증상이 보이면 즉시 물 밖으로 나온다. 정신이 혼미하고 몸이 떨리는 등 증상이 심한 경우엔 구급차를 부르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급선무다. 먼저 젖은 옷은 벗고 이불이나 마른 옷으로 몸을 덮는다. 빨리 체온을 올리려고 손발에 따뜻한 물을 붓는 것은 금물이다. 차가운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 결과적으로 체온이 더 떨어질 수 있어서다. 반대로 흉부나 복부 등 몸의 중심부에는 따뜻한 물통을 올려두는 게 좋다.
◆수초에 팔다리가 감겼을 때=물속에서 무언가 몸을 잡아당기는 것 같다면 수초에 감겼을 확률이 높다. 이때는 여유를 갖고 천천히 호흡하며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 발버둥치다가는 더 많이 휘감겨 상황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 그러다 수초가 헐거워졌다 싶을 때 팔다리를 털어 수초를 떨쳐내고 물 밖으로 나오면 된다. 몸을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조금씩 빠져나오는 방법도 있다.
◆해파리·문어에 쏘였을 때=해파리에 물렸다고 생각되면 일단 주변에 알려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그런 다음 구급차를 부르고 그 사이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씻어낸다. 담수는 독을 더 빨리 퍼지게 하고, 식초 또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한다. 또 촉수가 상처 부위에 남아 있는 경우 반드시 장갑을 끼고 깨끗한 핀셋을 이용해 제거한다. 6월 제주도의 한 해수욕장 근처에 출현해 사람을 공격한 파란고리문어는 맹독성으로, 쏘였을 땐 역시 주변에 알려야 한다. 이 문어에 물리면 몸이 마비되고 사망에 이르기도 하지만 뚜렷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애초에 만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파란고리문어는 다 자란 것이 10㎝ 정도로 작고, 공격성을 띨 때 파란 고리 모양이 선명해진다.
◇도움말=국민건강지식센터·국민안전처,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김난 기자 kimnan@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