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신발은 예쁜 게 장땡? 정말 이렇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디자인만 보고 맞지 않는 신발을 샀다가는 각종 발 질환은 물론 무릎과 척추 질환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신발 선택법을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신발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길이와 너비다. 길이는 딱 맞는 것보다 손가락으로 눌러봤을 때 엄지발가락 앞쪽에 1㎝ 정도 여유가 있는 게 좋다. 너비는 발볼이 꽉 끼지도, 크지도 않고 딱 맞는 게 좋다. 주의할 점은 신발이 꼭 맞는지 알아보려면 반드시 신고 걸어봐야 한다는 것. 앉아 있을 때보다 서 있을 때 발의 크기가 더 큰데, 더 큰쪽에 맞춰야 편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오전보다 발이 부어 있는 상태인 오후에 신발을 사는 게 좋다.

　굽 높이도 중요하다. 굽이 높은 하이힐이 발건강에 나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그런데 굽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발이 편할까? 그렇지 않다. 굽이 1㎝ 미만으로 아주 낮은 플랫슈즈나 슬리퍼는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발바닥이 거의 흡수해 발과 허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적당히 충격을 완화하는 정도의 굽은 3~5㎝다. 또 뒤꿈치를 보호하는 부분은 발목을 잘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딱딱한 것이 좋다. 발바닥과 닿는 안창은 적당히 푹신한 게 좋은데, 움푹 패인 아치를 지지하는 부분을 특히 잘 확인하도록 한다.

　러닝화와 워킹화는 최근 걷기·달리기 열풍이 불면서 폭발적으로 인기가 높아진 만큼 따로 선택요령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둘의 기능에 큰 차이가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각각의 이용목적에 따라 기능이 다르게 제작됐으므로 이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자.

　러닝화는 발목과 무릎에 큰 충격을 주는 달리기에 특화된 신발인 만큼 무엇보다 충분히 푹신한지를 확인한다. 또 유연성을 보려면 신고서 까치발을 해본다. 이때 신발이 발 모양대로 잘 휘어지면 합격. 걸을 땐 땅에 닿는 발 면적이 넓고 충격이 더 적기 때문에 워킹화는 밑창이 너무 부드러운 것보다 단단한 게 낫다. 하지만 발볼 부분은 잘 꺾이는 것이 좋고, 뒤꿈치 부분에 충격 완화장치가 있는 것을 고른다.

　김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