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탄저균은 대표적 생물학무기다.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공중에 퍼져 있는 탄저균 포자를 흡입할 경우 탄저병에 걸린다. 호흡곤란과 고열이 동반되고 쇼크 증세를 보이며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사람간 전염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탄저균은 생물학무기로 개발됐고, 1978년 옛 소련에서는 탄저균 유출 사고로 70여명이 사망했다. 무색·무취·무미로 살포시 탐지가 어렵고 생산도 쉬워 ‘가난한 자의 핵무기’로도 불린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직후 백색가루 형태의 탄저균이 담긴 우편물이 미국 전역에 배달돼 22명이 감염되고 5명이 숨졌다. 탄저균 100㎏은 최대 300만명을 사망시킬 정도의 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탄저균 공격에 대비해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반입된 탄저균 샘플은 탄저균 탐지장비를 시험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샘플은 액상 형태로 냉동 포장돼 분말 형태보다 전염력이 현저히 낮고 공기 중 노출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미 국방부가 샘플의 위험성 때문에 폐기를 지시, 주한미군은 탄저균을 전부 폐기처분했다. 이후 실험실을 제독했으며 탄저균 검출 및 감염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미국 측과 협조해 군사작전에 사용되는 생물학작용제의 유입 때부터 검역 및 통보 절차를 정립하고 공조 체제 등을 보완해 유사사고 방지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강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