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우리나라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할까?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네팔에서 수천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재해가 빈발하는 시대, 이제 지진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 버려야!

　한반도는 지진대에서 벗어나 있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빈도와 강도도 점점 커지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1998년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의 발생 횟수는 연평균 19.2회였지만, 1999년부터 2013년까지는 47.7회로 크게 늘었다. 사람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인 3.0 이상의 지진도 같은 기간 8.8회에서 9.7회로 증가했다. 또 건물에 피해를 주는 5.0 이상의 지진은 관측 이후 6차례나 발생해 손실을 입혔다. 이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국민안전처의 시뮬레이션 결과다. 서울의 중심인 중구에서 네팔 지진과 유사한 규모인 7.0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67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책상 밑이나 욕실·화장실로 대피

　지진이 발생해 땅이 흔들리는 1~2분 동안에는 책상이나 식탁 밑으로 들어가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다. 진동 중에 밖으로 나가면 유리창이나 간판 등이 떨어져 더 위험할 수 있다.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스레인지 등의 불을 끄고 누전차단기를 내리는 것도 중요하다. 또 벽이 흔들리면서 문이 비뚤어져 열리지 않을 수 있으므로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다.

　지진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주정희 주임은 “강한 지진일 경우에는 몸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며 “가정에서는 비교적 안전한 욕실이나 화장실, 또는 벽과 벽이 만나는 삼각지대 같은 곳으로 피하라”고 조언한다. 욕실이나 화장실 주변에는 배관이 있어 건물의 잔해가 떨어져도 덜 다치고, 만일에 갇히더라도 물이 있어 버틸 수 있다는 얘기다.



　◆무조건 밖으로 나가면 더 위험해

　야외에 있을 때에도 손이나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사방에 아무것도 없는 빈터·운동장·공원 등이 안전하며, 무너질 우려가 있는 벽돌담이나 기둥에는 기대지 않는다. 산이나 바다에서는 산사태나 지진해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백화점·극장·지하상가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다. 진동이 일어나는 순간에는 밖으로 나가기보다는 내진설계가 된 건물 안에 머무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는 절대 타지 말고, 만약 엘리베이터 안에 있다면 신속히 빠져 나온다. 진동이 멈춘 뒤에도 서둘러 밖으로 나가면 여진으로 위험할 수 있으므로 상황을 살핀 후 이동한다.

　전철에서는 넘어지지 않도록 손잡이 등 고정된 물건을 꼭 잡고 안내방송에 따라 움직인다. 운전 중일 때에는 도로의 오른쪽에 차를 세우고 빠져 나와 대피한다.

　◇도움말=국민안전처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