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남자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남자들이 갖추면 더 좋은 도구는 있다. 또 요즘은 아예 남자를 겨냥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최근들어 주방도구에 관심을 갖는 남자들이 늘고 있는 것.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서는 올 1월부터 4월21일까지 남성 고객에 대한 주방가전과 주방용품의 판매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35％, 16％씩 증가했다. 남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주방도구를 골라본다.
◆조리과정 줄이는 다기능 도구
여러 기능을 장착한 가전제품 하나만 있으면 보다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다.
< 아빠가 차려주는 밥상 >(경향미디어)이라는 책을 펴낸 미상유 푸드칼럼니스트는 남자들이 갖추면 좋은 주방가전으로 핸드블렌더와 푸드프로세서를 꼽는다. 그는 “핸드블렌더는 재료를 갈고 다지는 것은 물론 거품을 내거나 반죽할 때도 유용해 수프·소스·머랭 등 레스토랑의 고급요리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푸드프로세서는 핸드블렌더보다 기능이 더 다양하다. 보통 본체에 믹서·거품기·다지기·반죽기·채칼·강판 등을 갈아끼우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복잡한 조리과정을 간단하게 만들어 준다. 단점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세척이 번거롭다는 것.
◆부족한 부분 채워주는 도구
남자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작지만 알찬 도구도 있다. ‘알뜰주걱’으로 불리는 실리콘 주걱은 부드러운 재질의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그릇에 흠집이 나지 않는다. 더 큰 장점은 밀가루반죽처럼 그릇에 들러붙는 재료를 깔끔하게 덜어 낼 수 있다는 것. 여자들에 비해 마무리를 꼼꼼하게 잘 못하는 남자들에게 요긴하다.
감자·당근·무 등의 껍질을 얇게 벗길 때 쓰는 필러는 칼질이 서투른 남자들의 조리시간을 단축해 준다. 이밖에 재료를 잘게 다져 주는 야채다지기와 야채탈수기도 편리한 도구로 꼽힌다.
◆남자의 힘으로 맛 더하는 도구
남자의 힘이 더해지면 더 유용한 도구가 있으니 바로 스퀴저와 마늘다지기·고기망치다. 스퀴저는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에 감귤·오렌지·레몬 등을 눌러 즙을 짤 때 쓴다.
마늘다지기는 방망이로 마늘을 찧는 수고를 덜어 주는데, 마늘을 3개 이상 넣으면 약간의 악력이 필요하다. 육류를 부드럽게 해주고, 호두를 깨거나 견과를 다질 때 좋은 고기망치도 남자가 들면 더 어울린다. 마늘을 다지고 고기를 두드리며 근육을 키워보는 건 어떨까?
◇도움말=미상유 푸드칼럼니스트(misangu.kr), 사진제공=옥션(www.auction.co.kr)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