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1년이다. 사고를 계기로 선박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안전한 이용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중요한 교통수단인 선박, 어떻게 이용해야 안전할까.

　　

　◆배 타고 내릴 때 위험요인 많아 ‘주의’

　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지난해 선박(어선·일반선) 해양사고는 1330건으로, 총 1565척의 선박에 사고가 발생했다.

　선박사고를 예방하려면 선박이 흔들리는 등 위험요인이 많은 승·하선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난간을 잡고 질서를 지켜 천천히 이동하고 어린이는 반드시 손을 잡거나 안아야 한다. 선착장에 선박을 완전히 대기 전에 타거나 내리는 것은 금물이다.

　운항 중에는 위험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 조타실·기관실 등 선박의 조종과 직결되는 곳에는 출입하지 말아야 하며, 안전난간 밖으로 몸을 내밀지 말고, 갑판에서 뛰는 행동, 무리한 사진촬영, 지나친 음주도 삼간다.

　◆구명설비와 사용방법 알아둬야

　선박에 탑승하면 선박 안에 비치된 구명설비의 종류와 위치를 알아둔다. 구명조끼는 주로 여객실 내 구명조끼함이나 선반, 의자 밑에 갖춰져 있다. 구명조끼는 체온 유지를 위해 갖고 있는 옷을 모두 입은 뒤 착용하고, 허리끈을 조여준다.

　외부 갑판에는 비상시 탈출할 수 있는 구명뗏목(구명벌)과 구명정이 설치돼 있다. 구명뗏목은 비상시 승무원이 바다에 던져 떨어뜨리는데, 사다리·로프(밧줄) 등을 이용해 탑승한 뒤 안전칼로 선박에 묶인 연결줄을 자른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 이용하는 원형 모양의 구명부환과 사각 모양의 구명부기도 갑판 안전난간 옆에 있으므로 눈여겨봐둔다.

　◆선박사고 발생 땐 ‘122’로 신고

　화재·좌초·전복 등 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큰소리로 외치거나 비상벨을 눌러 알린다. 배가 급격히 기울면 집기 등이 미끄러지거나 떨어질 수 있으므로 고정된 물건을 잡아 넘어지지 않도록 한다.

　선박이 침몰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구명조끼를 입고 객실에서 나와 갑판의 비상 집합장소로 이동한다. 그런 다음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구명뗏목·구명정에 탑승하는데, 반드시 어린이와 노약자를 먼저 태운다. 구명뗏목이나 구명정에 탑승하지 못했다면 갑판에서 구조를 기다린다. 더이상 갑판에 머물 수 없을 땐 왼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오른손으로 구명조끼를 잡은 뒤 양다리를 모으고 입수한다.

　김현주 해양수산부 해사안전정책과 주무관은 “물속에서는 구조될 때까지 팔짱을 끼고 다리를 오므려 최대한 열손실을 줄여야 한다”며 “바다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땐 122(해양긴급신고 전화)로 신속하게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도움말 및 사진 제공=해양수산부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