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이맘때면 산나물의 향긋한 유혹에 이끌려 산으로 나서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무턱대고 산나물을 채취하거나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의도치 않게 자연을 훼손하거나 벌금형·식중독 등의 낭패를 볼 수 있어서다. 꼭 알아둬야 할 산나물 채취요령과 조리법을 소개한다.



　◆필요한 양만 조심해서 채취하세요!=산나물 채취의 기본은 여러 개체에서 조금씩 뜯는 것이다. 한 포기 또는 한 나무에서 모든 잎을 따버리면 나물이 금세 죽거나 다음해 그 자리에서 아예 자라지 않을 수 있기 때문. 뿌리가 상하지 않게 채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날카로운 칼이나 호미보다는 손을 이용해야 한다.

　산나물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전문가와 동행하는 것도 잊지 말자. 식용이 가능한 산나물과 그렇지 않은 독초를 구분하기 위해서다.

　또 국유림이건 개인소유 산림이건 주인이 있는 산림은 해당 산주에게 미리 문의해 채취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채취하다가 적발되면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고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깨끗이 씻고 데쳐서 사용하기=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산나물은 깨끗이 씻는 것이 필수다. 특히 생채로 먹는 참나물·씀바귀·취나물·더덕 종류는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식중독균이나 농약을 제거하기 위해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씻어야 한다.

　두릅·고사리·다래순·원추리 등 미량의 독성분을 함유한 산나물은 반드시 끓는 물에 한번 데쳐서 사용한다. 특히 원추리는 성장할수록 콜히친이라는 독성분이 강해지므로 어린순만 먹어야 하고, 끓는 물에 데친 뒤에도 차가운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조리한다.

　산나물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려면 최소한의 양념으로 무치는 조리법이 좋다. 하지만 오래 두고 먹으려면 간장·고추장·된장 등을 활용해 절임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참고=식품의약품안전처(www.mfds.go.kr), 사진제공=인제군청

　김난 기자 kimna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