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물은 얼마나 마셔야 할까?
▶성인 기준, 하루 동안 땀이나 소변 등으로 2.5ℓ의 수분이 몸에서 빠져나가므로 우리 몸은 매일 2.5ℓ의 수분이 필요하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이 약 0.5ℓ이므로 2ℓ의 물을 따로 마셔야 한다. 이상적인 물 섭취량은 몸무게(㎏)에 0.033(ℓ)을 곱한 값이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80㎏이면 필요한 물의 양은 2.64ℓ로 늘어난다. 수분이 부족하면 두통과 어지러움이 유발되고 심한 경우 탈진이나 호흡곤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운동 후 한꺼번에 많은 물을 마시면 체내나트륨 성분이 부족해져 저나트륨혈증에 걸릴 수 있다.
―물 대신 커피 등의 음료만 마신다면?
▶카페인 성분이 있는 커피나 차는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들 음료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지만 이뇨작용으로 결국 몸은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당도가 높은 주스도 마찬가지다. 배추를 소금에 절이면 수분이 빠지듯, 주스가 세포의 수분을 빼앗아간다. 카페인이 없는 보리차나 둥굴레차 등은 물 대신 마셔도 좋다.
―요즘 유행하는 탄산수는 몸에 좋은가?
▶탄산수는 이산화탄소가 주입된 물로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된다. 콜라·사이다와 같은 청량감이 있으면서 당분은 없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탄산수가 숙취나 피로해소 또는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으나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히 검증된 게 없다.
―수돗물 VS 정수기물 VS 생수, 어떤 물을 마실까?
▶경제성만 따지면 수돗물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매일 8ℓ의 물을 마시는 가정(4인 기준)은 한달 128ℓ의 물이 필요하다. 수돗물은 52.5~89.6원, 정수기를 대여하면 매달 3만원 가량의 비용이든다. 한병(2ℓ)에 1000원인 생수를 구입하면 한달 물값만 6만4000원으로 껑충 뛴다.
몸에 좋은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마시고 싶다면 수돗물과 생수가 정답이다. 수돗물과 생수 모두 비슷한 농도의 칼슘·칼륨·마그네슘 등의 성분이 들어있다. 수돗물은 국가가 관리하고 보증하는 음용수로 별도의 정수 과정 없이 마실 수 있다. 반나절 받아두거나 수돗물에 숯을 넣어두면 소독약 냄새가 사라져 한결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수돗물은 건물 안 낡은 배관을 지나면서 또는 물탱크에 보관되면서 오염될 우려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생수를 사먹거나 정수기를 이용하는 형편이다.
셋 중 가장 순수한(?) 물은 역삼투압방식으로 정수한 물이다. 국내 판매 중인 정수기의 70％가이 방식으로 물을 정화한다. 머리카락 굵기의 100만분의 1 크기까지 걸러내 미네랄 성분조차 물에 없는 게 단점이다.
―생수에도 유통기한이 있나?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먹는샘물, 즉 생수의 유통기한은 제조 후 6개월이내다. 하지만 이를 초과하는 기간 동안 품질 변화가 없음을 입증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을 받은 경우, 유통기한은 2년까지 인정된다. 유통기한이 길더라도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페트병의 유해물질이 생수에 스며들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물 마시면 살이 찔까, 빠질까?
▶물은 칼로리가 없으니 마셔도 살이 찌지 않는다. 물을 많이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중이 늘어날 수 있으나 배뇨 작용으로 곧 원래대로 돌아온다. 다만 체내에 들어간 물이 배출되면서 에너지가 소비되고, 식사 전 마시는 물 한잔은 포만감을 느끼게 해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준다.
―스포츠음료는 물보다 흡수가 빠른가?
▶격렬한 운동 후 마시는 스포츠음료는 부족한 수분·당분·미네랄 등을 동시에 공급한다. 체내 전해질과 비슷한 성분으로 물보다 흡수가 빠르다. 하지만 가벼운 운동 후 체내 미네랄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면 흡수속도는 물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체중 조절을 원한다면 자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스포츠음료 1병(500㎖)에는 당분이 30~40ｇ이나 함유됐는데, 각설탕 10개 분량에 해당한다.
◇도움말=한국수자원공사, 참고도서=＜건강한 물 맛있는물＞(음악의향기)
강건우 기자 gun@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