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최근 충북 보은의 한 마을 이장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주민을 심폐소생술로 구해 화제가 된 일이 있다. 또 서울 지하철 홍제역에서 심정지 승객을 살린 전직 간호사의 미담 사례가 인터넷을 달구기도 했다. 이처럼 심폐소생술은 응급상황에서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기 심폐소생술 생존율 3배 높여

　심장이 멈춰 4분 이상 경과하면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돼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심정지 환자에게는 초기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하다.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퇴원생존율이 3배가량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심폐소생술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일명 ‘선한 사마리아인법’)로 보호된다.

　국민안전처 119구급과 관계자는 “지난해 심정지 환자 3만309명 가운데 심폐소생술 등을 받은 후 병원 도착 전에 심장이 스스로 뛰는 자발순환이 회복된 환자는 5.3%”라며 “119에서 전화로 알려주는 대로 따라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반복 실시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땐 우선 환자 상태를 확인한다. 반응이 없거나 비정상적인 호흡을 보이면 곧바로 119에 신고한다. 그런 다음 가슴압박을 30회 실시하는데, 가슴 중앙 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한쪽 손바닥 끝부분을 대고, 다른 한손을 그 위에 포개어 깍지를 낀 채 팔꿈치를 곧게 편다. 성인은 1분에 100~120회 속도로 5~6㎝ 정도 가슴이 눌리도록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어린아이나 영유아는 한손이나 두 손가락을 사용해 가슴 깊이의 3분의 1 정도가 눌리도록 압박한다.

　가슴압박에 이어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한다. 환자의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 기도를 열어준 다음 코를 막는다. 이어 구조자의 입으로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은 뒤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오를 정도로 1~2초간 공기를 불어넣는다. 이 같은 방식으로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가슴 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를 계속 반복한다.

　◆자동제세동기 함께 사용해야

　주변에 자동제세동기(AED)가 있다면 즉시 심폐소생술에 활용한다. 자동제세동기는 전기 충격을 통해 심장박동을 회복시키는 기기다.

　우선 전원 버튼을 누른 뒤, 두개의 패드를 포장지에 그려진 대로 환자의 오른쪽 쇄골 아래와 왼쪽 겨드랑이에 부착한다. 자동제세동기에서 ‘분석 중’이라는 지시가 나오면 심폐소생술을 잠시 중단하고 환자에게서 손을 뗀다. 자동제세동기는 2분마다 환자의 심전도를 자동으로 분석해 제세동(除細動, 심장의 리듬을 정상으로 되돌림)의 필요성을 판단한다. ‘제세동이 필요합니다’라는 지시가 나오면 제세동 버튼을 누른 뒤 심폐소생술을 다시 시작한다. ‘제세동이 필요하지 않습니다’라고 분석한 경우에도 심폐소생술을 계속한다.

　◇도움말=국민안전처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