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압화는 집중력과 인내심은 물론 예술적 감각을 길러줍니다. 또 정서가 순화되는 원예치료 효과도 있지요. 요즘은 학교나 사회복지시설 등 다양한 곳에서 교육 프로그램으로 압화를 활용하고 있어요.”
국내 유일의 압화전시관을 운영하는 전남 구례군농업기술센터 하복순 주무관(40)의 설명이다. 15년째 압화작업을 해온 하 주무관은 압화아카데미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압화의 장점”이라고 강조하는 하 주무관으로부터 압화 만드는 법을 배워본다.
◆식물 채집…줄기까지 잘라야
거의 모든 꽃들은 압화로 만들 수 있지만, 특히 색이 선명하고 구조가 간단한 꽃이 좋다. 나팔꽃·옥잠화처럼 꽃받침이 길거나 수분이 많은 꽃들은 모양이 잘 나오지 않는다. 봄철 피는 꽃 가운데 금낭화·할미꽃·제비꽃 등이 말리면 예쁘다.
꽃을 채집하는 시간은 오전 10~11시가 적당하다. 이른 아침에는 이슬이 맺히고 한낮에는 금방 시들어버리므로 피한다. 채집할 때에는 신선함이 유지될 수 있도록 줄기까지 15㎝ 이내로 잘라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물수건을 깐 밀폐용기에 넣어둔다.
◆식물 건조…신문지·건조매트 이용
수분을 잘 흡수하는 신문지는 가정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압화 도구. 신문지 사이에 꽃을 넣고 무거운 물건으로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이때 신문지에 바로 식물을 놓으면 잉크가 물들 수 있으므로 습자지로 식물을 싼 뒤 신문지 사이에 끼운다.
압화용 건조매트는 종이에 건조제를 물들인 것으로, 보다 빨리 예쁘게 말릴 수 있다. 얇은 꽃배열용지(화지)에 식물을 올린 뒤 건조매트 사이에 넣어 벽돌·책 등 무거운 물건을 올려둔다. 보통 1~2일에 한번씩 건조매트를 갈아주고, 1~2주 정도 말린다. 말린 꽃은 지퍼팩에 밀봉 상태로 보관하는데, 건조제를 함께 넣어둔다.
◆소품 제작…꽃 디자인 보기 좋게
압화는 가구·시계·액자·문구·액세서리 등 다양한 생활소품과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다. 말린 꽃으로 생활소품이나 작품을 만들 때에는 압화판 위에 꽃을 보기 좋게 배치하는 디자인이 중요하다. 보통 큰 꽃을 앞에 배치하고 작은 꽃으로 주변을 장식한다. 말린 꽃을 디자인한 뒤에는 꽃 줄기에 압화풀을 살짝 묻혀 압화판에 붙인다. 그런 다음 코팅필름을 붙여 꽃을 보호한다. 이때 액세서리에는 UV(유브이)수지액을 부어 유리처럼 투명하게 처리한다. 압화 관련 인터넷쇼핑몰에는 말린 꽃과 압화 도구는 물론 다양한 소품의 반제품도 나와 있다.
구례=김봉아, 사진=김병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