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장거리운전·음식장만·집안일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온몸이 욱신거린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 설에는 미리 피로를 풀 방법을 알아두고 즐겁게 명절을 맞이하면 어떨까. 찜질방부터 찜질기·찜질팩까지, 일상에서 뜨끈한 찜질을 즐기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먼저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는 찜질방. 목욕·식사·운동·피부관리 등 여러 활동이 가능하지만 많은 이들이 찜질방을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찜질 자체를 즐기기 위해서다. 열기가 후끈한 방에서 찜질을 하고 나면 쌓인 피로가 싹 가시는 것은 물론 뜨거운 기운을 깊숙이 빨아들이면서 몸속 지방이 타고 신진대사가 활성화된다.

　그러면 찜질방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이용 전 간단한 샤워는 필수다. 에티켓일 뿐 아니라 긴장한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해서다. 이후 5분 정도 사우나까지 하고서 찜질을 즐기면 모공이 충분히 확장돼 독소가 잘 빠진다. 찜질복은 작거나 꼭 맞는 것보다는 살짝 헐렁한 크기를 입자. 그렇지 않으면 찜질방 내에서 숨쉬기가 불편하고 작은 옷이 신경쓰여 찜질을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찜질방에 들어가기 전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는 것도 잊지 말자. 고열에 모발과 두피가 상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보통 찜질방에서는 누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온도가 60~70℃인 방에서라면 가볍게 걷는 것도 좋다. 바닥이 울퉁불퉁한 경우엔 지압이 돼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된다.

　찜질방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숯가마방·황토방·게르마늄방 등이 그것. 대부분 뜨거운 열기와 함께 원적외선을 방출한다. 원적외선은 파장이 매우 긴 빛으로 피부 속까지 침투해 노화방지, 신진대사 촉진, 만성피로 해소 등의 효과를 발휘한다. 통증완화와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찜질방을 이용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나이나 체력에 상관없이 물을 자주 마셔야 하고, 음주 후 찜질방 이용은 금물이다. 또 고혈압환자·심장질환자나 안면홍조증 등의 피부질환자는 이용을 삼가도록 한다.

　찜질방에 갈 시간은 없고 집에서 손쉽게 찜질을 즐기고 싶다면? 시중에 있는 찜질기나 찜질팩을 이용해 보자. 두가지 모두 몸 전체를 데우기보다는 배·목·허리·다리 등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찜질해 통증을 완화한다.

　이용법은 무척 간단하다. 찜질기는 보통 내부에 열선이 깔려 있거나 물이 들어 있다. 전기를 연결하면 열선이나 물이 발열하는데 충분히 따뜻해지면 통증 부위에 올린다. 찜질팩은 쑥·곡물·특수젤 등의 내용물이 들어 있고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에 데워서 쓴다. 찜질팩을 올리고 이불을 덮으면 열기가 한결 오래 유지된다.

　구입 시에는 몇가지 살펴봐야 할 점이 있다. 찜질기·찜질팩의 형태도 그중 하나다. 목·복부 등 특정 부위에 사용할 예정이라면 해당 부위에 맞춤형으로 디자인된 제품이 좋지만 어느 부위에나 자유롭게 사용하려면 작은 매트 형태를 선택한다. 특히 찜질기의 경우 화재나 화상 방지를 위해 타이머나 온도 조절기능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둘 다 황토·맥반석·옥·숯 등 재료의 종류가 무척 다양해 구입 시 고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각각의 재료마다 특별한 효능을 크게 기대하기보다는 신체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도구 정도로 여기는 게 좋다.

　직접 신체부위에 닿는 것이므로 사용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너무 뜨거우면 수건으로 한번 감싸는 것이 방법이다. 또 최근 전기 찜질기 관련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를 예방하려면 ▲접거나 구겨 사용하지 않고 ▲핀이나 바늘로 제품을 찌르지 않아야 하며 ▲젖었을 때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참고도서=<일본 온천보다 나은 한국 찜질방>(이우영 지음, 고려원북스)·사진제공=옥션(www.auction.co.kr)

　김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