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야간 사고시 차량 후방에 불꽃신호기를 설치한 모습.
2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 민족의 대이동이라 불릴 만큼 도로 곳곳은 귀성 차량으로 붐비고, 그만큼 교통사고 위험도 커진다. 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교통사고 대처방법을 알아본다.
사고가 나면 일단 차를 세우고 사고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부상자가 있다면 응급처치를 하고 구급차를 부르는 등 구호조치를 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피해자가 괜찮다고 해서 보험사 접수 또는 경찰 신고를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나면 뺑소니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다만 차만 파손된 것이 분명하고 피해자와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다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도 되며 보험사에 전화해 처리하면 된다.
사고 현장에서 보험사 담당자나 경찰을 기다리는 동안 뒤따르던 차량이 사고로 정차 중인 차량을 충돌하는 2차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2차사고가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2~2014년 2차사고 치사율(사고 1건당 사망자 발생비율)은 61%로 일반사고의 6배에 이른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사고차량 때문에 교통체증 및 2차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는 증거를 확보한 후 차량을 갓길로 신속히 이동시켜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사고가 나면 본인의 안전뿐만 아니라 타인의 안전을 위해 차를 갓길로 이동시키고 비상등을 켜거나 트렁크를 열어둔다. 삼각대를 주간에는 차량 후방 100ｍ 지점, 야간에는 200ｍ 지점에 둔다. 야간에는 사방 500ｍ에서 식별할 수 있는 불꽃신호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갓길에서도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삼각대 설치 등 안전조치를 한 후 운전자와 동승자는 반드시 도로 밖의 안전한 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건우 기자 gun@nongmin.com
#차선 등 나오게 현장 촬영…CCTV 위치 확인도
사고현장 증거 확보법
교통사고가 난 후 당황한 나머지 현장에서 증거 확보를 놓칠 수 있다. 이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등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으므로 목격자 및 증거 등을 확보해야 한다.
우선 스프레이를 이용해 차량 바퀴 위치를 표시하고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현장 사진을 찍는다. 차량에서 10~20ｍ 떨어진 곳에서 촬영해 도로 상황과 차량 진행 방향·차선 등이 파악되도록 한다. 또 자동차 파손 부위와 파편, 타이어자국(스키드마크)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다.
신호위반처럼 가해자가 진술을 번복할 수 있는 사건은 가해자에게 사고 경위서를 받아두거나 사고 상황을 증언해줄 목격자를 확보한다. 더불어 사고 현장 주변에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블랙박스는 중요한 증거물이 되고 있으므로 사고에 대비해 차량에 설치하는 게 좋다. 스마트폰에 블랙박스 앱을 다운받아 활용할 수도 있다.
#피해자 신체사고 최대 1억 ‘정부보장사업’ 보상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면
교통사고 후 가해자가 아무런 구호조치 없이 도주하거나 가해자가 무보험 상태라면 ‘정부보장사업’을 이용해 보상받을 수 있다.
정부보장사업이란 뺑소니 또는 무보험 자동차에 의해 사고를 당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사회보장제도다.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 최저 2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 부상시 최고 2000만원, 후유장애시 최고 1억원 한도 내에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단, 피해자의 신체사고만 보상되고 자동차 파손 등 대물사고는 보상되지 않는다.
보상금을 받으려면 우선 사고 사실을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보상금 청구서 및 진단서, 경찰에서 발급하는 교통사고 사실확인원 등의 서류를 준비한 후 보장사업 업무를 위탁수행하고 있는 12개 손해보험사에 제출하면 심사절차 후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정부보장사업 통합안내 콜센터 ☎1544-00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