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설 선물. 이왕이면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한층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다면 좋을 터. 김혜숙 한국선물포장디자이너협회 이사장으로부터 설 선물을 더욱 뜻깊게 하는 포장 요령을 들어봤다.

　“설 선물 포장의 첫단계는 적절한 포장지 선택입니다. 선물의 크기와 무게, 모양, 선물 받을 사람의 취향, 내용물의 종류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합니다.”

　선물이 크고 무겁다면 포장지도 두껍고 튼튼한 걸 고르는 게 기본이다. 모양면에서는 선물이 일반적인 사각상자라면 어떤 포장지를 사용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꿀단지·전통주·와인처럼 곡선형이라면 변형이 쉽고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히는 한지나 부직포 소재를 이용한다. 또 선물 받을 사람의 취향이 평소 차분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지나치게 화려한 무늬가 들어가거나 밝은 원색 포장지는 피한다. 내용물의 종류에 따라 적합한 포장지를 일일이 꼽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물기가 있고 엎어지면 안 되는 음식물 포장에는 보자기가 제격이다. 보자기는 잘 찢어지지 않고 손잡이 부분을 만들어 선물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본격적으로 포장할 차례. 다양한 포장법이 있지만 초보자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캐러멜 포장법’이다. 사각상자 포장에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대신 리본이나 코르사주를 이용해 포인트를 주면 된다. 다만 화려하거나 무늬가 있는 포장지에는 단색을, 차분하거나 단색의 포장지에는 색이 화려하거나 무늬가 있는 것을 사용한다. 또 포인트 역할인 만큼 포장지 면적의 5~10%를 넘지 않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물의 고급스러움이 떨어지고 산만해 보인다. 포장지 마감부분마다 1㎝ 정도 시접을 넣고 양면테이프로 고정하는 것도 포장이 깔끔해 보이는 요령이다.

　요즘에는 현금으로 부모님의 설 선물을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에도 현금만 덜렁 드리기보다는 예쁜 봉투에 담아 전해보자. 쓰다 남은 자투리 포장지나 A4용지·색종이 몇장만 있어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용돈봉투도안’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여러 도안을 참고하면 된다. 납작한 상자가 있다면 한결 쉽다. 그 안에 현금을 담고 리본만 두르면 끝. 그런데 만들 시간이 없다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福(복)’ 같은 문구가 적힌 완제품도 시중에 많으니 구입하면 된다. 가격은 디자인에 따라 몇백원부터 몇천원까지 다양하다.

　끝으로 물건이든 현금이든 진심을 담은 카드나 편지와 함께 전해보자. 선물만 전할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김난 기자 kimna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