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김봉아, 김난 기자
◆신선과일…작년보다 사과 30%·배 15% 가격 낮아
올 설에는 크고 탐스러운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맛볼 수 있다. 지난해 생육기간의 날씨가 좋아 사과·배 등의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대과 물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예년에는 사과 5㎏ 한상자에 13개 이하, 배 7.5㎏ 한상자에 10개 이하가 담기는 대과 물량이 전체의 30~40%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60~70%에 달한다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김동민 농협유통 청과가공부 대리는 “물량 증가에 따라 소비자가격도 지난해보다 사과는 30%, 배는 15% 정도 낮아 과일 선물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도도 예년보다 1~2브릭스(Brix)가량 높고 전반적으로 품질이 좋다”고 설명한다. 다만 배의 경우 저장시기가 길어지면서 과육이 무른 상품이 나올 수 있으므로 잘 살펴보고 구입하라는 것이 김 대리의 귀띔이다. 이번 설에는 대과가 많은 만큼 대과 중에서도 크기가 큰 상품으로 차별화한 선물세트들이 눈길을 끈다. 5㎏ 한상자에 사과 12개가 들어간 농협의 <뜨라네 참 큰사과>, 10㎏ 한상자에 배 10~12개가 담긴 <대왕(王)배> 선물세트가 그것이다.
1~2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포장단위를 줄인 선물세트도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기존 배 포장단위인 7.5㎏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5㎏짜리 <뜨라네 GAP배>가 등장한 것. 또 사과와 배가 함께 담긴 사과·배 혼합세트는 이번 설에도 실속형 상품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인증 상품들로 구성된 5만원대의 <아침마루 사과·배 혼합세트>는 매년 농협 선물세트 매출의 상위권을 다투는 인기상품이다.
감귤과 만감류 선물세트도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특히 15브릭스 이상으로 당도가 높은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 만감류가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3만원대부터 5만원대까지 다양하며, 만감류의 대표주자인 <한라봉>은 지난해보다 20% 정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축산물·수산물…한우 실속형·부산물세트 등 다양
선홍빛 살코기에 하얀 마블링꽃이 핀 한우와 탐스럽게 잘 마른 굴비. 땅과 바다를 대표하는 명절 선물이다. 그런데 이번 설에 가격이 내린 과일과 달리 한우와 굴비는 각각 9%, 30% 정도씩 가격이 올랐다. 한우는 사육마릿수가, 굴비는 참조기 어획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우는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비축해둔 물량이 있어 실속형은 물론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농협의 대표 한우 브랜드 ‘안심한우’의 경우 냉동육은 10만원대부터 30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됐다. 특히 <한우 수(秀)갈비 기획세트>(2.4㎏)는 10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눈길을 끈다. 냉장육 상품 중에는 등심·불고기·국거리 부위로 구성된 <하나로 한우세트 4호>(2.4㎏)가 있는데 10만원대 초반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우 정육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한우부산물세트나 수제햄세트는 어떨까. 한우꼬리반골세트(5㎏)와 한우사골세트(4㎏)는 5만원대에서 6만원대. 목우촌 수제햄세트도 2만원대부터 9만원대까지 여러 종류가 준비돼 있다. 농협a마켓(www.nhamarket.com)에서는 더욱 다양한 부산물세트는 물론 10만원 이하의 실속형 한우세트도 살펴볼 수 있다.
굴비는 10마리 기준 1㎏대는 10만원에서 64만원, 2㎏대는 70만원에서 130만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됐다. 웬만큼 좋은 건 수십만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너무 상심하지는 말자. 실속형도 마련돼 있다. 9만9000원인 <영광굴비 실속선물세트>(2㎏·20마리)가 그것.
품질 좋은 건어물세트에도 주목해보자. 멸치가 풍년이라 지난 설 대비 20%가량 저렴하다. 가격이 싸지만 조림용·국물용·볶음용이 모두 들어 있는 <해담은 멸치 4종 선물세트>(2만6000원)부터 고급스러운 팔각함지에 담긴 <함지특호 멸치선물세트>(7만5000원)까지 멸치상품이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다.
◆특산물…농협 홍삼 10~30% 할인…2만원대 곶감 등장
색다른 설 선물을 찾는다면, 특산물에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최근 몇년 새 과일과 한우만큼 설 선물로 인기가 급부상한 것이 있다. 바로 홍삼제품이다. 홍삼에 함유된 각종 영양분이 면역력 향상, 암 예방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어르신뿐 아니라 온 가족을 위한 건강선물로 각광받고 있는 것. 농협유통과 농협a마켓에서도 설을 맞아 다양한 홍삼제품을 기존보다 10~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은 6년근 홍삼을 36시간 달여 만든 <6년근 홍삼순액>과 홍삼의 유효성분만 추출해 농축한 <홍삼정 프라임>이다. 가격은 각각 12만3200원, 15만1200원. 부담 없이 구입할 만한 상품으로는 5만원대의 홍삼 절편이나 정과가 있다.
빛깔 고운 곶감도 이번 설에 관심 가져볼 만한 품목 중 하나다. 작년 감이 풍작이어서 지난 설과 비교해 가격이 15%나 내렸기 때문. 그래서 예년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2만원대(20개들이) 곶감세트도 등장했다. 물론 10만원대의 고급형도 있지만 4만원대나 5만원대에서도 선물용으로 충분히 좋은 30~40개들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농협유통과 농협a마켓 모두 곶감과 견과류가 함께 든 혼합세트도 판매하는데, 가격은 5만원대에서 14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호두·잣 등으로 구성된 견과류세트는 3만원대에서 13만원대, 백화고·흑화고 등으로 구성된 버섯세트는 3만원대에서 11만원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벌꿀은 지난해 봄꽃이 전국적으로 조기에 동시 개화하는 바람에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다행히 재고물량이 충분해 가격이 많이 오르지는 않았다. 멋스러운 도자기와 나무상자에 담긴 고급형은 3만원대에서 6만원대. 사용하기 편한 플라스틱병에 담긴 실속형은 2만원대에서 4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