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한국인이 가장 즐겨찾는 건강식품은 단연 인삼이다. 그중 대세는 홍삼으로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의 40％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홍삼’이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만도 2000개가 넘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2013년부터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롯데마트가 ＜이마트홍삼＞＜통큰홍삼＞등 이른바 ‘반값홍삼’ 제품을 내놓은 이후 저가형 홍삼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정보를 제대로 몰라 자칫하다 ‘호갱님’(호구와 고객님이 결합된 신조어)이 되는 게 아닌지 걱정될 때도 적잖다. 어떻게 해야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원료삼을 확인하라=우선 원료삼이 확실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6년근 홍삼의 90％는 KGC인삼공사(한국인삼공사)와 농협홍삼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된다. 예정지 검사부터 재배기간 6년, 수확 후 가공 직전까지 총 8회에 걸친 농약·중금속 검사를 통과한 인삼만을 엄선해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세노사이드 함량에 주목하라=두번째로 인삼·홍삼의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눈여겨봐야 한다. 홍삼제품에는 1ｇ당 진세노사이드 Rg1·Rb1·Rg3의 함량이 2.5~34㎎, 인삼제품에는 진세노사이드 Rg1과 Rb1이 0.8~34㎎ 들어 있어야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진세노사이드 함량 못잖게 원료삼의 배합비, 성분 추출방식도 중요하다. 가격이 높은 몸통부분을 많이 쓴 제품은 진세노사이드가 적지만 기타 유효성분이 풍부해 약효가 높다. 같은 6년근 홍삼을 쓰더라도 원료삼의 품질에 따라 가격차가 벌어지기도 한다. 또한 홍삼이나 인삼은 뜨거운 물 또는 주정(에탄올)으로 유효성분을 추출하는데, 주정을 사용할 경우 추출이 간편해 가격이 저렴한 반면 제품의 맛과 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하라=가격보다는 품질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매년 성분함량 미달을 비롯해 세균수 초과, 금지물질 첨가 등 품질과 관련된 다양한 이유로 강제회수 또는 자체 수거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해 한 대형마트가 판매하던 홍삼정제품은 거품이 발생해 700여병이 수거되기도 했다.

　더구나 원산지를 육안으로 알아낼 수 없는 홍삼·인삼제품의 특성을 악용해 미국삼·중국삼 등을 혼합하거나 도라지·더덕·마 등이 들어간 위조 제품까지 유통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푸짐한 사은품이나 무료관광 등을 미끼로 내 건 제품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제품이 의심스럽거나 원산지표시 내용이 미심쩍은 경우 신고(☎1588-8112)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단속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자코 등을 활용해 홍삼정 등 인삼진액의 불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올해부터 이용할 전망이다.

　또 한가지, 홍삼 또는 인삼을 원료로 사용한 사탕·양갱 등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간식류이다. 이러한 제품은 당분 함량이 많아 다이어트 중이라면 적당량을 먹어야 한다.

　◇도움말=김기홍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 이용범 농협중앙회 인삼특작부 팀장, 문지영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연구사

　류수연, 사진=이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