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경제적 고통을 줄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꾸준한 저축으로 ‘내 통장에 쌓여 있는 돈’을 쓰는 것, 다른 하나는 ‘남의 통장의 돈’으로 비용을 대는 방법, 즉 보험이다.
문제는 확률이다. 보험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역설적이게도 자신에게 어떤 질병·상해가 높은 확률로 발생할지 따지고 그러한 조건을 가진 보험을 선택해야 한다. 보험금을 받을 목적으로 보험료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선택 가능한 보험이 700개가 넘어 혼란을 겪게 된다. 우선 주보험계약이 보장성보험인지 저축성보험인지부터 구분해 보자. 보장성보험은 보험 본래의 기능인 위험회피에 중점을 둔 보험이고, 저축성보험은 위험회피와 저축을 겸하는 보험이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화재보험·실손의료보험 등이 대표적인 보장성보험이다. 생명보험사의 암보험·종신보험·상해보험 등도 보장성보험이다. 저축성보험은 연금보험과 저축보험 등이 있고 보험료를 주식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변액보험도 있다.
보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면 보험료와 앞으로 받을 보험금이 얼마인지 살펴야 한다.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험사고에는 크게 질병과 상해가 있다. 질병 관련 보험사고는 나이가 들수록 발생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험료도 따라서 올라간다. 반대로 보험금이 지급될 확률이 낮을수록 납부하는 보험료도 적다. 예를 들면, 사망 확률은 상해가 질병의 10분의 1 수준이다. 사망보험금은 1억원으로 같더라도 질병 관련 사망 보험료는 10만원, 상해 관련 사망 보험료는 1만원으로 낮게 책정된다.
연령대별로 보자면 20~30대는 상해보험이 적당하다.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고 병원비 지출도 적으나 교통사고 등의 상해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고 확률은 어느 연령대나 비슷하니 보험료도 대동소이하다.
40대부터는 암·고혈압·당뇨 등의 질환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점차 높아지므로 사망보험금이 있는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을 주보험계약으로 하고,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입원·수술보험금 등이 지급되는 특약보험을 추가하는 것이 권장된다. 노후에는 질병 때문에 가족 전체가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주요 질병의 가족력을 따지고 보험으로 이러한 위험을 회피하는 게 필요하다.
남녀노소 누구든지 갑작스럽게 병이 나거나 상해로 몸을 다쳤을 때는 실손의료보험이 요긴하다. 주계약보험에 특약보험으로 추가할 수 있고, 주계약보험 단독으로 들수도 있다. 주보험계약이 소멸되면 특약으로 추가한 실손의료보험 혜택도 함께 사라지므로 꼭 필요하다면 주보험으로 별도로 계약하기를 권한다. 실손의료보험은 거의 전 연령층이 계약할수 있다.
소득이 있는 사업자나 직장인은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저축성보험이 요긴하다. 하지만 중도에 해지할 경우 크게 손해를 입을 수 있으니 계약 전에 꼼꼼히 따져야 한다.
재산이 넉넉해 보험이 필요 없다는 사람에게도 보험이 필요할 때가 있다. 상속세 부담을 사망보험금으로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재산보유자가 사망을 해야 지급되는 보험금이기 때문에 사망 때까지 내는 보험료는 최대한 적게 내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보험료 납부 방법은 일시납보다는 월납으로, 보험기간은 종신형보다는 기한을 두는 정기형으로 하는 것이 보험료 절감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김미숙<보험이용자협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