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식은 죽 먹기’라는 말처럼 죽을 먹기는 쉽지만 만들기는 쉽지 않다. 바쁜 아침, 밥 대신 먹을 죽을 끓이느라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일. 좀더 쉽고 간편하게 죽을 만들 순 없을까? 냉동밥 이용부터 가전제품의 도움을 받는 방법까지 속 끓이지 않고 죽 끓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찬밥·냉동밥으로 조리시간 줄이기

　쌀을 불려 죽을 끓이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밥으로 죽을 끓이면 조리시간을 줄일 수 있다. 먹다 남은 밥을 이용해도 좋고, 냉동밥을 만들어둬도 편리하다. 갓 지은 밥을 냉동실의 얼음판에 한주걱씩 넣거나 비닐팩에 조금씩 담아 얼리면 냉동밥이 된다. 밥을 지을 때마다 각각 다른 잡곡을 섞어 여러 종류의 냉동밥을 만들어두면 상황에 따라 다양한 죽을 끓일 수 있다.

　냉동밥은 해동시킨 뒤 물에 넣어 끓이거나, 다른 재료와 함께 볶다가 물을 부어 끓인다. 이때 ‘도깨비방망이’라 불리는 핸드블렌더로 갈아주면 더 빨리 죽을 만들 수 있다.



　◆육수와 채소 미리 준비해두기

　죽을 끓일 때 물 대신 육수를 이용하면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 한복선 요리연구가는 <우리 몸엔 죽이 좋다>(리스컴)라는 책에서 멸치육수·다시마육수·쇠고기육수·닭고기육수를 죽의 4가지 기본육수로 꼽는다. 만들기도 쉽고 대부분의 죽에 잘 어울리기 때문. 또 양배추·무·양파·버섯·파뿌리 등 채소로 끓인 육수를 이용해도 좋다. 채소 육수는 소화가 잘되는데다 갖가지 채소의 영양도 더할 수 있다. 육수는 냉장 보관으로 3~4일, 냉동 보관으로는 한달 정도 쓸 수 있다.

　당근·양파·감자·호박·버섯 등 여러 죽에 많이 들어가는 채소들도 잘게 다져 밀폐용기에 종류별로 넣어두거나, 익는 속도가 비슷한 채소끼리 모아 냉장 보관한다. 육류와 해산물도 한번 끓일 분량씩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한다.



　◆죽제조기·전기밥솥으로 한번에 뚝딱

　버튼만 누르면 죽이 완성되는 시대가 왔다. ‘죽제조기’라는 새로운 가전제품이 등장한 것. 죽이 건강식으로 뜨면서 2~3년 전부터 다양한 죽제조기 제품이 나오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의 <건강식 마스터>, 뉴라이프생활건강의 , 필립스의 <다용도 건강식 메이커>, PN풍년의 <꾸노 죽제조기> 등이 대표적인 제품.

　죽제조기에 재료를 넣으면 인공지능 방식으로 갈고 끓이고 젓기를 반복해 20~30분이면 죽이 완성된다. 특히 쌀이나 콩 등을 불리거나 갈 필요가 없어 좋다. 또 죽은 물론 이유식·수프·두유도 만들 수 있어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격은 10만원대.

　‘죽’ 코스가 있는 전기밥솥에도 재료를 넣기만 하면 죽이 완성된다. 압력밥솥은 죽이 끓어 넘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냄비를 이용할 때보다 조리시간을 줄일 수 있다.

　◇참고 도서=<초간단 죽 한그릇>(싸이프레스)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