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지금에 와서도 당나라와 송나라 시절의 대표 문장가인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가운데 한명으로 꼽힐 정도다.
대문호의 가장 살가운 벗은 함께 벼슬살이를 시작한 최군(崔群)인데, 그 역시 곧고 강직한 성품으로 뭇 사람의 인정을 받았다. 두 친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승진을 거듭했고, 그러다가 최군이 양자강(揚子江) 남쪽의 선주(宣州)에 판관(判官)으로 가게 됐다.
한유는 친구의 승진이 기쁘면서도 오랫동안 떨어져 지낼 생각에 마음이 착잡했다. 이는 최군도 같은 마음인지라 서로 꾸준하게 편지를 주고받으며 쓸쓸함을 달랬다. 한유가 최군에게 보낸 편지인 <여최군서(與崔群書)> 가운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전해진다.
“자네의 강직한 인품을 의심하는 자들은 말하네. ‘사람마다 좋고 싫은 감정이 있을 텐데, 최군처럼 훌륭한 사람이 정말로 있을 수 있나?’ 그런 어리석은 사람들을 나는 이렇게 꾸짖는다네. ‘푸른 하늘의 밝은 해(靑天白日)가 맑고 밝다는 사실은 노비들까지도 알고 있다’고 말일세.”
이 편지에서 비롯된 사자성어가 청천백일(靑天白日)이다. ‘푸른 하늘의 밝은 해’란 뜻으로, 한유는 최군만큼 훌륭한 사람이라면 마땅히 누구든지 알아본다는 의미로 썼다. 지금은 하는 일의 뒤가 깨끗한 사람이거나 억울한 누명을 벗는 상황을 빗댈 때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