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을 눈으로만 담아두기엔 아쉽다. 사진으로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데, 무턱대고 찍었다간 까만 화면만 덩그러니 나올 뿐이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구에서 수억㎞나 떨어진 별이 내는 빛은 사진 찍기에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조리개값, 셔터속도 등을 조정, 카메라가 되도록 많은 빛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

　조리개는 렌즈를 통과하는 광선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다. 값이 작을수록 조리개에 달린 구멍이 커지면서 많은 빛이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별을 찍을 땐 조리개값을 가능한 한 낮춰주는 게 좋다.

　사진 찍을 때 들리는 ‘찰칵’은 이미지 센서(또는 필름)를 가리고 있는 셔터가 열렸다 닫히면서 나는 소리다. 셔터속도란 셔터가 열려있는 시간을 뜻한다. 노출 시간이 길수록 많은 양의 빛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노릇.

　셔터속도는 250분의 1초가 일반적인데, 천체사진을 찍을 경우 15~20초가 적당하다.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무조건 잘 찍히는 건 아니다. 20초를 넘기면 별 모양이 일그러져 나온다. 별은 가만히 떠 있는 게 아니라 초속 수천만㎞로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는 동안 카메라를 고정해야 함은 기본이다. 그러나 15~20초동안 미동도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따라서 별을 찍을 땐 카메라를 올려둘 삼각대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적은 빛만으로 사진이 찍히게끔 감도(ISO)는 800~1600으로 높인다.

　초점 맞추기도 중요한데, 주변이 온통 캄캄할 경우 자동초점(AF) 기능은 무용지물이다. 초보라면 초점을 수동으로 전환한 뒤 무한대로 설정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도움말=한국천문연구원

　김재욱 기자